주가조작 사건 '일파만파' … 이상급등株 "나 떨고 있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사의 주가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신종 피라미드형 주가 조작 방식으로 관련자가 개인투자자까지 대거 포함된 데다 조폭자금 유입설도 나돌면서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조사 대상을 전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 급등세를 보인 코스닥 종목들까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17일 관련주들은 '급전직하'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형인 데다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당분간 코스닥 테마주들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한 회사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하며 코스닥시장의 흐름을 왜곡한 데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단기적으론 악형향을 미치겠지만 결과적으로 5월의 미수거래 금지와 맞물려 개인들도 실적 및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 패턴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산되는 L사 파장
금감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사 외에 H,U,K사 등이 주가 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회사 실적과 관계 없이 주가가 최근 3∼4개월 새 5∼10배가량 뛴 종목이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L사와 닮은꼴이다.
H사의 경우 500원대였던 주가가 불과 3개월 새 10배 이상 급등했으며 U사도 5배가량 뛰었다.
대부분 액면가 수준인 500원대에서 급등세로 전환했으며 금융당국의 집중적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과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긴급조치를 발동,L사에 대한 긴급 발표에 나선 것도 주가 조작이 과거 내부자거래 수준을 벗어나 전문적 사기성을 띠고 있는 데다 불특정 다수가 포함된 현재진행형이라는 심각성 때문이다.
무려 728개 계좌,1500억원이 동원돼 6개월 새 주가를 40배나 '뻥튀기'한 L사는 단 한 차례도 이상급등종목에 지정된 바가 없다.
L사는 40배나 급등할 동안 슬금슬금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상급등종목 지정을 교묘히 피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피라미드식으로 모집하는 신종 수법인 만큼 그 실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특히 단기 급등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게 5% 안팎으로 수개월 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면에서는 지켜보는 사람도 놀랄 정도"라고 밝혔다.
◆이상급등주 '꼼짝마'
검찰의 주가 조작 발표에 올 들어 '묻지마 급등' 양상을 보이던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이날 코스닥지수는 700선 고지를 앞두고 14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태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실적과 무관한 △해외 자원 개발 △최대주주 변경 △연예인 테마 등을 앞세워 주가를 끌어올렸던 테마주의 조정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루보를 비롯 케이피티 제일창투 시그마컴 신명B&F 화이델SNT 유니보스 등 대부분의 이상급등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금감원과 거래소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가 조작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즉각적 대처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이상급등주들의 낙폭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는 "주가 조작 패턴이 과거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의 내부자 거래 수준에서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인이 포함된 피라미드식으로 확대되고 있어 다소 무리가 있더라고 적극 개입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신종 피라미드형 주가 조작 방식으로 관련자가 개인투자자까지 대거 포함된 데다 조폭자금 유입설도 나돌면서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조사 대상을 전면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 급등세를 보인 코스닥 종목들까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17일 관련주들은 '급전직하'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형인 데다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당분간 코스닥 테마주들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한 회사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하며 코스닥시장의 흐름을 왜곡한 데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단기적으론 악형향을 미치겠지만 결과적으로 5월의 미수거래 금지와 맞물려 개인들도 실적 및 가치주 중심으로 투자 패턴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산되는 L사 파장
금감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사 외에 H,U,K사 등이 주가 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회사 실적과 관계 없이 주가가 최근 3∼4개월 새 5∼10배가량 뛴 종목이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L사와 닮은꼴이다.
H사의 경우 500원대였던 주가가 불과 3개월 새 10배 이상 급등했으며 U사도 5배가량 뛰었다.
대부분 액면가 수준인 500원대에서 급등세로 전환했으며 금융당국의 집중적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과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긴급조치를 발동,L사에 대한 긴급 발표에 나선 것도 주가 조작이 과거 내부자거래 수준을 벗어나 전문적 사기성을 띠고 있는 데다 불특정 다수가 포함된 현재진행형이라는 심각성 때문이다.
무려 728개 계좌,1500억원이 동원돼 6개월 새 주가를 40배나 '뻥튀기'한 L사는 단 한 차례도 이상급등종목에 지정된 바가 없다.
L사는 40배나 급등할 동안 슬금슬금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상급등종목 지정을 교묘히 피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피라미드식으로 모집하는 신종 수법인 만큼 그 실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특히 단기 급등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게 5% 안팎으로 수개월 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면에서는 지켜보는 사람도 놀랄 정도"라고 밝혔다.
◆이상급등주 '꼼짝마'
검찰의 주가 조작 발표에 올 들어 '묻지마 급등' 양상을 보이던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이날 코스닥지수는 700선 고지를 앞두고 14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터진 이번 사태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실적과 무관한 △해외 자원 개발 △최대주주 변경 △연예인 테마 등을 앞세워 주가를 끌어올렸던 테마주의 조정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루보를 비롯 케이피티 제일창투 시그마컴 신명B&F 화이델SNT 유니보스 등 대부분의 이상급등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금감원과 거래소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가 조작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즉각적 대처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이상급등주들의 낙폭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는 "주가 조작 패턴이 과거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의 내부자 거래 수준에서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인이 포함된 피라미드식으로 확대되고 있어 다소 무리가 있더라고 적극 개입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