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전문인력 양성소 9월 오픈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원일식)은 올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조합의 자생력 확보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최근 들어 협동조합들은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로 수익모델이 없어지면서 조합을 탈퇴하는 조합원사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위기상황이다.

따라서 조합들은 자체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난 3월 선거를 통해 21대 이사장에 취임한 원일식 원플러스 대표는 "현재 협동조합은 바윗돌 위에 놓인 달걀처럼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며 "조합과 조합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총력을 다해 협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지난날과 달리 정부의 협동조합 보호 정책에 기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우리 스스로 조합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수·배전반 제품 표준화사업과 전기용 코일신제품 개발, 중전기기 기능인력 양성소 개소 등을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우선 수·배전반 표준화사업의 경우 그동안 수·배전반은 생산 업체마다 또는 수요처마다 규격이 달라 각양각색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는 낭비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장애물로 지적돼왔다.

조합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수·배전반 제품 표준화 사업에 착수하기로 하고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오는 6월 중 제품규격제정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정부 업계 학계 등과 표준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조합은 신기술 개발사업도 강화하고 있는데 '동(銅)피복 알루미늄 도체 코일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조합 측은 2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하고 있는 이 제품을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100% 동(구리)으로만 만들던 기존의 전기용 코일과 달리 중심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그 위에 구리를 덮어씌워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구리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원가를 낮추고 무게를 줄여 제품경량화에 기여하게 된다.

제품 개발은 전기시험원과 조합원사인 미래특수금속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 이사장은 "연간 100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전기용 코일시장에 앞으로 동피복 알루미늄 도체코일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이 제품은 조합의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오는 9월 '중전기기 기능인력 양성소'를 개소하고 기능인력도 양성할 예정이다.

부지 18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907평) 규모로 성남 분당에 건립될 이 양성소에서는 고등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배전반, 변압기, 발전기, 무정전 전원장치 등 중전기기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이 밖에 조합은 공동구매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사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국내 독점 부품업체와 협약을 맺어 독점적 공급권을 확보하며 조합과 조합원사 간 온라인시스템을 갖춰 거래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