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만여명… 아이디어 제안 공간으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5개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생 벤처창업 네크워크인 '아시아대학생벤처포럼(ASVF)'이 지난 18일 새로 결성됐다.

이번에 결성된 ASVF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벤처창업을 꿈꾸는 아시아지역대학생 약 1만여명을 회원으로 구성,인터넷으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토대로 공동사업을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이 ASVF는 선문대 건축학과 2학년인 엄창석씨가 창안, 지난 7년간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에 참가한 창업대학생 50여명과 졸업 후 벤처창업을 한 기업인 10여명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ASVF는 첫단계로 홈페이지(www.asiasvf.com)를 만들어 1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해 각자가 개발한 창업아이템을 인터넷상에 전시하고 협력자와 투자자를 모색한다.

이 홈페이지는 오는 23일부터 개통한다.

앞으로 ASVF는 △아시아 국가 간 합작파트너 알선 △아시아지역 유망 창업아이템 선정 △국가별 창업절차 안내 △대학생 창업 성공사례 발표 △대학생 간 문화교류 △창업동아리 활동 사례 발표 등의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 ASVF의 결성은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지원하고 KT&G가 협찬한다.

ASVF는 매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올해 중국 베이징대에서 개최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필리핀에서 연다.

ASVF사이트는 소자본창업,정보기술(IT), 생활지식, 기계, 바이오, 전기전자, 무역 등 다양한 분야별로 아이템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홈페이지가 완성되면 한국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인 김신근씨가 유기농 이유식재료 서비스 방안을 선보인다.

이는 유기농 야채를 분할해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원하는 만큼의 재료를 다양하게 공급하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2학년인 박현우씨는 자전거를 1인용 2인용 짐받이용 등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자전거시스템'을 개발해 내놓는다.

경희대 전자정보학부 1학년인 이태호 씨는 충격방지 스프링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한다.

연세대와 KAIST 등의 연합팀은 장갑형 키보드와 마우스를 창업아이템으로 내놓는다.

이는 노트북 등의 입력장치를 없애고 특수한 센서가 달린 장갑을 이용,컴퓨터 등에 글자를 입력하는 시스템이다.

중국 베이징대 학생인 샹사오사오씨가 내놓은 건강손목시계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 시계는 손목시계 형태의 체온 및 맥박 측정기로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 이 시계가 수집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병원에 전송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으며 건강정보분석 및 질병경고 등을 내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베이징대 팀은 세무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를 별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복잡하고 자주 바뀌는 중국의 세무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회원으로 가입한 회사는 세금 납부나 세무 관련 정보를 전문가에게 조언받을 수 있다. 가입 회원끼리 정보나 자료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

싱가포르대 팀은 휴대용 명함정리기인 전자명함을 선보인다. 이는 실용성 및 사업성이 높고 기술적으로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명함 크기의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해 전자식으로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입력,휴대하고 다니기 편리하도록 고안됐다.

편집기능도 가졌으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알파벳 전화번호 입력날짜 등의 순으로 검색이 가능토록 했다.

일본 게이오대와 와세다대에서는 '환경보호자판기'를 선보인다. 일반 자판기에서 이용자가 가져온 컵이나 그릇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색이다.

1회용 용기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자판기 이용료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자판기는 커피 등 음료는 물론 도시락 등을 판매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대 팀은 특정한 물건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물건 위치 인식시스템도 제안한다.

이 인식 시스템은 열쇠 지갑 등 집안에서 쉽게 잃어버리는 물건에 특수한 칩을 부착해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파수를 달리하면 다양한 물건에 적용할 수 있다.

이미 창업해 성공한 아이템들도 홈페이지에 히트상품으로 전시된다.

경상대 환경생명학과 4학년인 변홍주씨가 개발한 '항암 두부'가 인기상품으로 선보인다.

이 두부는 매실엑기스와 해조칼슘 등을 함유한 두부로 면역성이 뛰어나 항암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와세다대 법학과 4학년의 하야시 아키씨는 취업,해외 연수,친구관계 등 대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유경험자들의 상담을 인터넷을 통해 유료로 중개해주는 '코칭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칭화대 대학원 2학년 여학생인 원룽씨가 내놓은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의 전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복합소재 전지'도 현재 상품화했다.

이 소형전지는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고서도 생산설비를 갖출 수 있는 데다 리튬전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국 특허를 얻고 생산에 들어갔다.

이처럼 ASVF는 앞으로 세계경제를 이끄는 젊은이들을 발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치구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