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열어 대북 쌀 차관 제공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이번 경추위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이체 문제로 북측이 베이징 6자회담 2·13합의 초기 조치(영변 핵시설 폐쇄·봉인)를 시한 내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중태 통일부 남북경제협력본부장은 17일 "지난 3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평양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북측의 조속한 2·13합의 초기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입장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쌀 지원 여부는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또 경추위에서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 운행을 상반기 내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실무 접촉에서 5월9일 시험 운행을 하자는 북측 제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쌀 지원보다) 열차 시험 운행이 더 (중요한) 주제가 되리라 본다"고 합의 의지를 강조했다.

쌀 지원과 관련,"쌀은 2·13합의 내용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북측의 2·13합의 이행과 관계없이 지원 문제를 구체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