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위기에 놓였던 한국 체육이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인천이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 경쟁에서 접전을 벌였던 인도 뉴델리를 따돌리고 당당하게 개최권을 획득했다.

한국 도시로는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달 대구가 하계 올림픽,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1년 대회를 유치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쾌거인 셈이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비약적인 도약을 했던 한국 체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같은 해 한·일월드컵,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로 이어진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국제 종합 대회 공백에 따른 암흑기를 경험했다.

2003년 대구 U대회를 끝으로 이렇다 할 빅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지 못해 엘리트 스포츠의 기반 침식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에서 위상 추락을 절감했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은 논란 속에 자진 사퇴했고,다른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 회장도 기업 비리에 연루돼 스포츠 외교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권도 획득해 다시 국제 스포츠 행사의 '메카'로 떠오르며 부활을 알리게 됐다.

또한 각종 유치 경쟁에서의 잇단 낭보는 한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희망을 던지고 있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의 안방 개최는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체육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 기간 유경선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이 OCA 집행위원과 환경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력 향상 못지않게 스포츠 외교 인력의 육성과 국제기구 진출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