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참사 용의자는 한국인] "애들 학교 보내기 겁나" 교민사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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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지자 교민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교민들은 앞으로 미국사회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 분위기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건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외교통상부 등을 중심으로 한국교민들에 대한 차별 분위기가 퍼지지 않을지 등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민사회 술렁
사건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한국 교민사회는 "범행 용의자가 중국계"라는 시카고 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접하고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이승우 버지니아대 한인학생회장은 사건 발생 직후 "아시아계로 알려진 범인이 한국인일 가능성은 아주 낮고 한국인 학생들이 총을 보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17일 잇따라 "범인은 한국계"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손씨 성을 가진 한국교포가 행발불명됐다","범인은 왕씨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도 난무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김성문씨(34)는 "용의자가 아시아계라고 해서 '설마' 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정말 한국계일 줄은 몰랐다"며 "교민들 사이에서는 벌써 앞으로 한국인이 미국 대학에 유학오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 면제 등 한·미 간 현안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교민 사회 일각에서는 "아이들 학교보내기도 두렵다"며 벌써부터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책 마련 나선 외교부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확인되면서 외교통상부는 17일 저녁 송민순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피해 상황과 현지 수사당국의 수사 현황 등을 수시로 점검했다.
당국자들은 워싱턴 공관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토대로 북미국 직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미칠 파장과 미국 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손상,한국 교민들의 안전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측의 공식발표가 나기 전에 한국 언론 등을 통해 범인이 한국계일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니 만큼 언론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확인된 데 대해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전 미국 공관 및 한인 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긴밀히 대책을 시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교민들은 앞으로 미국사회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 분위기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건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외교통상부 등을 중심으로 한국교민들에 대한 차별 분위기가 퍼지지 않을지 등을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민사회 술렁
사건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한국 교민사회는 "범행 용의자가 중국계"라는 시카고 선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접하고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이승우 버지니아대 한인학생회장은 사건 발생 직후 "아시아계로 알려진 범인이 한국인일 가능성은 아주 낮고 한국인 학생들이 총을 보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17일 잇따라 "범인은 한국계"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기 시작했다.
"손씨 성을 가진 한국교포가 행발불명됐다","범인은 왕씨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도 난무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김성문씨(34)는 "용의자가 아시아계라고 해서 '설마' 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정말 한국계일 줄은 몰랐다"며 "교민들 사이에서는 벌써 앞으로 한국인이 미국 대학에 유학오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 면제 등 한·미 간 현안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교민 사회 일각에서는 "아이들 학교보내기도 두렵다"며 벌써부터 자녀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책 마련 나선 외교부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확인되면서 외교통상부는 17일 저녁 송민순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피해 상황과 현지 수사당국의 수사 현황 등을 수시로 점검했다.
당국자들은 워싱턴 공관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토대로 북미국 직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미칠 파장과 미국 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손상,한국 교민들의 안전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측의 공식발표가 나기 전에 한국 언론 등을 통해 범인이 한국계일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니 만큼 언론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으로 확인된 데 대해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전 미국 공관 및 한인 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긴밀히 대책을 시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