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재 3G 가입자 30만7천명..SKT 최대 25만명 이내 추정
KTF 1위 수성 여부 주목

KTF가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시장에서 SK텔레콤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SKT보다 뒤늦게 2세대 이통통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데다 주파수 열세로 만년 2등에 머물렀지만 3세대 시장에서는 기필코 1위로 올라서겠다는 KTF의 염원이 현실화 됐다.

그러나 SKT 김신배 사장이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악재와 관련, 사내게시판을 통해 '항상 1등'의 오만한 자세에 대한 자성과 분발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채비여서 KTF의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SKT가 5월부터 HSDPA 전용 단말기를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유치전에 나설 예정이라 HSDPA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F는 지난 3월1일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48일만에 '쇼(SHOW)'의 누적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17일 현재 이 회사의 쇼 가입자는 30만7천명이다.

작년 6월 2종의 DBDM(CDMA+HSDPA) 단말기를 출시하며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2월말까지 8개월동안 6만4천명에 불과했던 KTF의 3G 가입자수가 HSDPA 전국 서비스 개시 48일만에 24만3천명 가까이 늘었다.

무려 280%가 늘어난 셈이다.

3월말까지 20만1천명의 3G 가입자를 확보했던 SKT는 4월 들어 구체적인 3G 가입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KTF의 추월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SKT 관계자는 "4월 이후 우리의 하루 평균 가입자수가 8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들어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빠진 저가 3G폰 출시에 따른 KTF의 가입자 증가 추세를 보면 우리를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G와 3G 전체 시장 측면에서 1위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도 KTF가 SKT에 한달 가량 앞서 HSDPA 전국 서비스에 나섰고 전용 단말기를 먼저 내놓은 상황에서 손쉽게 SKT를 제칠 것으로 예상해왔다.

실제로 단말기 제조업체에 확인한 결과, 4월 들어 SKT의 DBDM 단말기 유통물량이 약 2만대 수준에 그치고 T로그인 모뎀의 유통물량도 약 2만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대리점 등 영업일선 현장에서 최대한 가개통을 한다 치더라도 4월 들어 SKT의 3G 가입자가 최대 5만명을 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KTF는 4월말까지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탑재한 고급형 단말기와 새로운 실속형 단말기 등 2종의 전용 휴대전화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F가 출시한 HSDPA 전용 단말기는 6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KTF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와 교통, 보안, 멤버십, 증권, 비접촉식 신용카드 등 다기능 가입자 식별(USIM)카드 기반의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IP멀티미디어 서브시스템(IMS)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감정의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영상전화 부가서비스 등 한층 새롭고 유용한 SHOW 서비스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KTF 조영주 사장은 "앞으로 KT 와이브로 등과 연계된 결합 서비스를 선보이고 NTT도코모, 커넥서스 등 세계적인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한 제휴 서비스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SHOW 고객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앞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