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지옥의 레이스' 돌입 ... 대회 늘었는데 …상금은 '토막토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지옥의 레이스'에 들어간다.
19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길이6210야드)에서 열리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 대회'(총상금 2억원)를 시작으로 7월 첫째주까지 12주동안 11개 대회를 치르는 것.
미국이나 일본처럼 투어가 정착한 '골프 선진국'은 시즌 내내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리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서 3개월여 동안 쉼없이 대회가 개최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대회가 너무 뜸해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프로들에게 대회 숫자가 늘어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KLPGA는 대회 수를 늘리기 위해 한 스폰서가 대회 5개씩을 맡도록 하는 '묘안'을 짰다.
KB국민은행은 '스타투어'라는 이름으로,MBC는 'MBC투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각 5개 대회를 연다.
현재 예정된 22개 대회가운데 10개는 KB국민은행과 MBC 두 회사가 후원하는 셈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타이틀 스폰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14개에 불과하지만 '미니 투어' 방식으로 대회를 잘게 쪼개 대회 숫자를 부풀린 것이다.
선수들은 대회 수 증가를 반기면서도 대회 참가 경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토로한다.
총상금 2억원짜리 대회는 커트를 통과해도 100만원 안팎의 상금밖에 받을 수 없다.
게다가 대회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상위 10위(상금액 약 400만원)에 들지 못하면 대회 경비를 대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KLPGA의 한 선수는 "대회 숫자만 늘어났지 대회 규모는 더 작아졌다.
10억원짜리 한 대회를 2억원짜리 5개 대회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정도 들쭉날쭉하다.
미국이나 일본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대회를 시작하고 일요일에 경기가 끝나게 돼 있어 대회 후 4∼5일간 휴식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KLPGA 대회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시작하는 날이 많아 선수들이 스케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대회 개막을 앞두고 대회 자체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되는 일이 잦고 대회 장소마저 확정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2007년 KLPGA 상반기 투어는 선수들에게 체력과 심리적인 부담을 전례없이 요구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19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길이6210야드)에서 열리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 대회'(총상금 2억원)를 시작으로 7월 첫째주까지 12주동안 11개 대회를 치르는 것.
미국이나 일본처럼 투어가 정착한 '골프 선진국'은 시즌 내내 거의 매주 대회가 열리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서 3개월여 동안 쉼없이 대회가 개최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대회가 너무 뜸해 '이직'을 고려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프로들에게 대회 숫자가 늘어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빛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KLPGA는 대회 수를 늘리기 위해 한 스폰서가 대회 5개씩을 맡도록 하는 '묘안'을 짰다.
KB국민은행은 '스타투어'라는 이름으로,MBC는 'MBC투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각 5개 대회를 연다.
현재 예정된 22개 대회가운데 10개는 KB국민은행과 MBC 두 회사가 후원하는 셈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타이틀 스폰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14개에 불과하지만 '미니 투어' 방식으로 대회를 잘게 쪼개 대회 숫자를 부풀린 것이다.
선수들은 대회 수 증가를 반기면서도 대회 참가 경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토로한다.
총상금 2억원짜리 대회는 커트를 통과해도 100만원 안팎의 상금밖에 받을 수 없다.
게다가 대회는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상위 10위(상금액 약 400만원)에 들지 못하면 대회 경비를 대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KLPGA의 한 선수는 "대회 숫자만 늘어났지 대회 규모는 더 작아졌다.
10억원짜리 한 대회를 2억원짜리 5개 대회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정도 들쭉날쭉하다.
미국이나 일본은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대회를 시작하고 일요일에 경기가 끝나게 돼 있어 대회 후 4∼5일간 휴식기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KLPGA 대회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시작하는 날이 많아 선수들이 스케줄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대회 개막을 앞두고 대회 자체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되는 일이 잦고 대회 장소마저 확정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2007년 KLPGA 상반기 투어는 선수들에게 체력과 심리적인 부담을 전례없이 요구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