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범인으로 밝혀진 조승희(23)씨가 남긴 '이스마일 도끼(Ismail Ax)'가 뭘 뜻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승희씨는 지난 16일 오전 1차 총격을 통해 범행을 저지른후 기숙사의 자기 방으로 돌아와 여러쪽의 노트를 남겼으며, 자신의 팔 안쪽에도 붉은 잉크로 'Ismail Ax'란 글귀를 남긴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조승희씨에 대한 국내 보도가 잦아든 18일 새벽 이 글귀가 뭘 뜻하는지 해석들로 분분했다.

이 글귀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스마일 도끼'로 학살극을 벌이면서 전통적으로 학살을 의미하는 '도끼'란 단어가 동원된 점으로 미뤄볼 때 범행의 동기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대량학살' 혹은 '복수의 도끼'를 뜻한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조승희씨가 33명이나 되는 인명을 사살한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카고 트리뷴지가 밝혔듯이 그가 남긴 쪽지에는 '돈많은 애들(rich kids)' '방탕(debauchery)' '기만적인 허풍쟁이들(deceitful charlatans)' 같은 반사회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것을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는 얘기다.

종교적으로도 해석을 하는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슬람교도의 조상이라고 여겨지는 이브라힘은 이스마일의 아버지다. 이브라힘은 우상을 타파하기 위해 도끼를 들고 예배당의 작은 우상들을 모두 깨부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스마일의 도끼'란 신의 형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이밖에도 추방자나 망명자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왔고, 그가 이슬람교도로서 이스마일이란 이름을 지녔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등 추측이 무성하다.

연합뉴스는 제임스 쿠퍼의 소설 ‘대평원’에 나오는 주인공 이스마엘 부시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했다.

문명 탈출을 시도하는 주인공 이스마엘은 총과 도끼를 가지고 대평원을 넘는다. 이 중 도끼는 살인의 도구로 파괴의 의미와, 집을 만들 수 있는 창조의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고 한다. 영문학도인 조씨가 ‘이스마일 도끼’란 문구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승희씨의 범행동기와 관련해 미국의 수사당국 주변에서는 여자친구와 관련된 치정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Ishmael'은 고아나 망명자, 추방자란 의미로조군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버려진 사람이란 메시지를 남기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버지니아텍에는 'Alpha Chi Omega'라는 여성 동아리가 있는데 'AX'는 이 단체를 의미하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밖에 자신을 배반한 여자친구의 새 남자친구 이름이 이스마일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ABC 방송은 조 씨가 먼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다시 총에 총알을 장전한 뒤 여러 쪽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에는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는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