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개발… 덜 만들고… 덜 쓰는 '3덜 운동' 을" ... 28일 원불교 대각개교절 맞는 장응철 종법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因果報應)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4월,전남 영광의 청년 구도자 소태산 박중빈(1891~1943년)은 이렇게 깨달음을 노래했다.
오는 28일은 박중빈 대종사가 20여년의 구도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연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신자 모두가 공동 생일로 기념하는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로 원불교는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봉축기간으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를 찾아 최고지도자인 경산(耕山) 장응철 종법사(67)를 만났다.
"성인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창교일로 삼고 축하합니다.
출신 성분이나 출생 그 자체보다 무엇을 깨달아서 무슨 일을 하고 갔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경산 종법사는 "깨달음이란 마음의 발견,순연한 근본정신의 발견"이라며 "만유가 은혜로 얽혀 있음을 발견해 감사하게 생활하고 서로 나눔을 실천할 때 인류가 구원되고 행복해진다"고 설파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경산 종법사는 "보·혁 갈등과 빈부 격차 등을 해소·융합해 함께 갈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분,통일에 대한 열정과 안목을 갖춘 분,국제사회의 흐름을 이끌 수있는 지혜가 있는 분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저도 농사를 오래 지었는데 세계화의 흐름을 역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국의 경제적 수준과 국민 역량을 감안할 때 도전에 대해 용기 있게 응전함으로써 경제 도약과 세계 시민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우리 민족은 그런 용기와 지혜를 갖고 있어요.
다만 농촌 등 그늘진 곳에 대해서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도움을 줘야 합니다."
생명 파괴에 대한 우려도 컸다.
경산 종법사는 "천지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결국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다"면서 지구온난화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어느 지역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인공강우로 기후를 조작하면 다른 지역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또 인간의 병은 숙세(熟世)에 지은 병업(病業)에 의해 생기므로 약만으로는 극복되지 않으며,궁극적 해결책은 업(業)을 짓지 않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덜 개발하고,덜 만들고,덜 쓰는 '3덜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마음 공부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 욕구와 경쟁에 본래 마음이 가려지고 어두워져 마음이 난리 속에 사는 것 같아요.
매사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取捨)하고 번뇌망상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지금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세요.
그게 본래 마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성자(聖者)의 삶이라고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그게 선(禪)입니다."
경산 종법사는 "참선,주문,기도 등으로 수행을 깊게 하면 의식 밑바닥에 있는 잡념의 뿌리가 녹아내린다"면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리라.그러면 행복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달마상과 함께 '화기춘풍(和氣春風)'이라 쓴 선화(禪畵)를 선물로 준 경산 종법사에게 그 뜻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하며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
"봄입니다!"
익산=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因果報應)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4월,전남 영광의 청년 구도자 소태산 박중빈(1891~1943년)은 이렇게 깨달음을 노래했다.
오는 28일은 박중빈 대종사가 20여년의 구도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연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신자 모두가 공동 생일로 기념하는 원불교의 최대 경축일로 원불교는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봉축기간으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를 찾아 최고지도자인 경산(耕山) 장응철 종법사(67)를 만났다.
"성인의 탄생일을 축하하는 다른 종교와 달리 원불교는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창교일로 삼고 축하합니다.
출신 성분이나 출생 그 자체보다 무엇을 깨달아서 무슨 일을 하고 갔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경산 종법사는 "깨달음이란 마음의 발견,순연한 근본정신의 발견"이라며 "만유가 은혜로 얽혀 있음을 발견해 감사하게 생활하고 서로 나눔을 실천할 때 인류가 구원되고 행복해진다"고 설파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경산 종법사는 "보·혁 갈등과 빈부 격차 등을 해소·융합해 함께 갈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분,통일에 대한 열정과 안목을 갖춘 분,국제사회의 흐름을 이끌 수있는 지혜가 있는 분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저도 농사를 오래 지었는데 세계화의 흐름을 역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국의 경제적 수준과 국민 역량을 감안할 때 도전에 대해 용기 있게 응전함으로써 경제 도약과 세계 시민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우리 민족은 그런 용기와 지혜를 갖고 있어요.
다만 농촌 등 그늘진 곳에 대해서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도움을 줘야 합니다."
생명 파괴에 대한 우려도 컸다.
경산 종법사는 "천지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면 결국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다"면서 지구온난화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어느 지역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인공강우로 기후를 조작하면 다른 지역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또 인간의 병은 숙세(熟世)에 지은 병업(病業)에 의해 생기므로 약만으로는 극복되지 않으며,궁극적 해결책은 업(業)을 짓지 않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덜 개발하고,덜 만들고,덜 쓰는 '3덜 운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마음 공부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 욕구와 경쟁에 본래 마음이 가려지고 어두워져 마음이 난리 속에 사는 것 같아요.
매사에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取捨)하고 번뇌망상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지금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세요.
그게 본래 마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성자(聖者)의 삶이라고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그게 선(禪)입니다."
경산 종법사는 "참선,주문,기도 등으로 수행을 깊게 하면 의식 밑바닥에 있는 잡념의 뿌리가 녹아내린다"면서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리라.그러면 행복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달마상과 함께 '화기춘풍(和氣春風)'이라 쓴 선화(禪畵)를 선물로 준 경산 종법사에게 그 뜻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하며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
"봄입니다!"
익산=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