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 포항에서 조선산업이 뜨고 있다.

한때 무산 위기를 맞았던 현대중공업의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 2단계 투자가 최근 확정되면서 조선 관련 협력업체 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포항시청에서 박승호 포항시장과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 2단계 투자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영일만 신항 내 33만㎡에 18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5만t 규모의 선박건조용 블록(철강재)을 생산하기로 했다.

선박 선체를 구성하는 선수와 선미,선체 바깥쪽에 부착하는 시설 제작물 생산에 따른 매출은 연간 2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포항시는 2009년 8월로 예정된 신항 컨테이너부두 개항에 맞춰 이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2005년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 3만여평에 397억원을 투입,연간 4만3000t 생산규모의 선체블록 공장을 완공해 생산 중이다.

포항시는 현대중공업 2단계 투자 확정을 계기로 영일만 신항 배후단지 180만여평을 울산에 버금가는 조선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신항 배후단지에는 현대중공업 최대 협력업체인 울산의 신한기계가 2008년 9월까지 1만여평 부지에 100억원을 들여 대형 철구조물 플랜트 공장을 건립키로 한 것을 비롯,강림중공업 참앤씨 태창철강 등 국내 최대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포항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박 포항시장은 "현대중공업은 물론 국내 조선 부품업체가 하나둘씩 들어오면 울산에 이은 제2의 조선메카 건설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