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보사태'로 본 혼탁한 코스닥 거래 … 상장사 5곳중 1곳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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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루보의 주가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5곳 중 1곳 이상은 불공정거래 혐의로 실제 감시기관의 주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처에서 거대한 '작전의 소굴'로 변질돼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조차 나오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18일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거나 매매량 급증으로 거래가 수상하다고 판단돼 감시대상에 놓인 코스닥 종목은 모두 2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코스닥 전체 종목 수가 983개인 것을 감안하면 5곳 중 1곳 이상이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시장이 심하게 급등락할 때도 감시대상 종목은 많아야 140∼150개 정도였다"며 "올 들어 부쩍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거래소에서는 불공정거래가 의심될 경우 세 가지 단계를 밟는다. 먼저 시장감시부에서 주가나 거래량을 기준으로 비정상적인 종목을 추려내 일정 기간 주시한 후 의심의 여지가 보이면 감리부로 넘긴다. 감리부에서는 회사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의 거래내역 등을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금융감독원으로 보고하고,감독원에서는 다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감리부 관계자는 "최근 시장감시부에서 넘어오는 불공정거래 의심종목 중 70% 정도에서 실제 문제가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매매 담당자는 "올 들어 연예인 관련주나 자원개발,M&A(인수·합병) 등 각종 테마주가 극에 달하면서 코스닥에 달려드는 개인들은 너도나도 대박 환상에 젖어 있다"며 "이를 이용한 작전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작전세력이 판을 쳤던 2000∼2001년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혼탁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한번 상한가를 치면 단타 개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3∼4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 급등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한 번이라도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은 545개로,전체의 55.4%에 달한다. 10번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수도 30개에 이른다. '묻지마 급등주'의 대표격이었던 화이델SNT는 무려 26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28일부터는 하루만 빼고 13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기간에만 주가가 6배 가까이 폭등했다. 자원개발 테마주였던 위디츠도 21차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닛시엔터테인먼트는 18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로부터 이상급등주로 지목받았던 동신에스엔티와 유니보스 아이메카는 17차례 상한가로 마감됐다.
올 들어 불과 3개월 보름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코스닥 종목도 38개에 달한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루보의 경우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주가가 956.83% 치솟았다.
화이델SNT와 액티패스는 같은 기간 각각 573.53%,539.66% 급등했다. 제일창투와 케이디씨가 5배 이상,아이콜스 에스켐 유니보스 아이메카 에이로직스 에치엔에치 동신에스엔티 샤인시스템은 3배 이상씩 올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처에서 거대한 '작전의 소굴'로 변질돼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조차 나오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18일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거나 매매량 급증으로 거래가 수상하다고 판단돼 감시대상에 놓인 코스닥 종목은 모두 2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코스닥 전체 종목 수가 983개인 것을 감안하면 5곳 중 1곳 이상이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시장이 심하게 급등락할 때도 감시대상 종목은 많아야 140∼150개 정도였다"며 "올 들어 부쩍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거래소에서는 불공정거래가 의심될 경우 세 가지 단계를 밟는다. 먼저 시장감시부에서 주가나 거래량을 기준으로 비정상적인 종목을 추려내 일정 기간 주시한 후 의심의 여지가 보이면 감리부로 넘긴다. 감리부에서는 회사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의 거래내역 등을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금융감독원으로 보고하고,감독원에서는 다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감리부 관계자는 "최근 시장감시부에서 넘어오는 불공정거래 의심종목 중 70% 정도에서 실제 문제가 발견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매매 담당자는 "올 들어 연예인 관련주나 자원개발,M&A(인수·합병) 등 각종 테마주가 극에 달하면서 코스닥에 달려드는 개인들은 너도나도 대박 환상에 젖어 있다"며 "이를 이용한 작전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작전세력이 판을 쳤던 2000∼2001년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혼탁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 들어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한번 상한가를 치면 단타 개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3∼4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별다른 재료 없이 급등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한 번이라도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은 545개로,전체의 55.4%에 달한다. 10번 이상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수도 30개에 이른다. '묻지마 급등주'의 대표격이었던 화이델SNT는 무려 26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28일부터는 하루만 빼고 13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기간에만 주가가 6배 가까이 폭등했다. 자원개발 테마주였던 위디츠도 21차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닛시엔터테인먼트는 18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로부터 이상급등주로 지목받았던 동신에스엔티와 유니보스 아이메카는 17차례 상한가로 마감됐다.
올 들어 불과 3개월 보름여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한 코스닥 종목도 38개에 달한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루보의 경우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주가가 956.83% 치솟았다.
화이델SNT와 액티패스는 같은 기간 각각 573.53%,539.66% 급등했다. 제일창투와 케이디씨가 5배 이상,아이콜스 에스켐 유니보스 아이메카 에이로직스 에치엔에치 동신에스엔티 샤인시스템은 3배 이상씩 올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