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도전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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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景烈 <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krryoo@rist.re.kr >
텔레비전을 보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대통령 담화문이 방송되고 있었다.
"개방을 해서 성공한 나라도 있고 실패한 나라도 있다.
하지만 개방하지 않고 성공한 나라는 없다"는 내용이 뇌리에 남았다.
내 경험에 비춰 볼 때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포스코에 입사해 10년이 지나 생활이 안정될 즈음인 1983년 광양제철소의 초기요원을 모집했다.
광양제철소는 바다를 메워 지은 공장이라 주변의 작은 섬에는 학교도,주택도 없었다.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 포항제철소보다 더 좋은 제철소를 만든다니 힘들겠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자!" 제일 먼저 자원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9년 동안은 새로운 업무의 연속이었고 1992년 광양제철소의 종합준공을 지켜보는 보람으로 마무리되었다.
1998년인가 회사에서 사운(社運)을 걸고 경영혁신활동(PI)을 추진한다고 했다.
당시 부장이었던 내게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왔다.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4년이 생소하게 다가왔다.
업무도 생소하고 만나야 하는 사람들도 생소했다.
드디어 시스템 설계를 모두 마쳤을 때다.
그런데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서 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대용량 컴퓨터가 당시에는 없었다.
마침 미국의 모회사에서 슈퍼 돔 컴퓨터가 개발됐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을 채택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허나 결정을 미룰 수는 없었다.
또 모두가 희망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워서 꺼리는 업무를 해결해야 할 실천대상으로 선택했을 때도,지금은 많이들 사용하지만 영국에서 개발한 EAI(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시스템)를 처음 도입했을 때도,철강업계로는 세계 최초로 ERP(전사 자원관리시스템)를 가동시켰을 때도 모두 그랬다.
혁신업무 자체도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 세부 업무 또한 순간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가끔 동창회에 나간다.
현직에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열심히 일했고 아직도 일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친구들인데도 말이다.
고맙게 나는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애써 선택해왔다.
그래서 지금처럼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도전하는 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 결코 격언만은 아닌 것 같다.
텔레비전을 보니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대통령 담화문이 방송되고 있었다.
"개방을 해서 성공한 나라도 있고 실패한 나라도 있다.
하지만 개방하지 않고 성공한 나라는 없다"는 내용이 뇌리에 남았다.
내 경험에 비춰 볼 때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포스코에 입사해 10년이 지나 생활이 안정될 즈음인 1983년 광양제철소의 초기요원을 모집했다.
광양제철소는 바다를 메워 지은 공장이라 주변의 작은 섬에는 학교도,주택도 없었다.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 포항제철소보다 더 좋은 제철소를 만든다니 힘들겠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자!" 제일 먼저 자원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9년 동안은 새로운 업무의 연속이었고 1992년 광양제철소의 종합준공을 지켜보는 보람으로 마무리되었다.
1998년인가 회사에서 사운(社運)을 걸고 경영혁신활동(PI)을 추진한다고 했다.
당시 부장이었던 내게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왔다.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4년이 생소하게 다가왔다.
업무도 생소하고 만나야 하는 사람들도 생소했다.
드디어 시스템 설계를 모두 마쳤을 때다.
그런데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서 이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대용량 컴퓨터가 당시에는 없었다.
마침 미국의 모회사에서 슈퍼 돔 컴퓨터가 개발됐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을 채택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허나 결정을 미룰 수는 없었다.
또 모두가 희망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워서 꺼리는 업무를 해결해야 할 실천대상으로 선택했을 때도,지금은 많이들 사용하지만 영국에서 개발한 EAI(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시스템)를 처음 도입했을 때도,철강업계로는 세계 최초로 ERP(전사 자원관리시스템)를 가동시켰을 때도 모두 그랬다.
혁신업무 자체도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 세부 업무 또한 순간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가끔 동창회에 나간다.
현직에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열심히 일했고 아직도 일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친구들인데도 말이다.
고맙게 나는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애써 선택해왔다.
그래서 지금처럼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도전하는 자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 결코 격언만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