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로 중상을 입은 슈퍼주니어 규현이 다행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의료진으로부터 '다행히 고비는 넘겼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혀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과 이특 신동 은혁은 19일 오전 0시20분쯤 KBS 쿨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방송 후 서울 청담동 숙소로 가던 중 서울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당시 멤버들중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규현은 정신을 잃은 상태로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로 후송돼 오후 2시20분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검사결과 규현은 갈비뼈 골절로 폐가 수축,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는 기흉 증세가 심각했다.

병원관계자는 "생명에 문제는 없으나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호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SM 측은 "이특은 유리 파편으로 인해 눈 위쪽과 등에 상처가 나서 꿰맸고, 신동과 은혁은 단순 타박상을 입어 현재 입원중이다"라고 추가 설명했다.

연이은 스타들의 교통사고에 가요계에 비상등이 커졌다.

연예계 교통사고는 특히 가수들에게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개그우먼 출신 여성그룹 '미녀삼총사' 김형은의 사망, 3인조 남성그룹 원티드 멤버 서재호의 사망 등 큰 참사를 비롯, 강원래, 동방신기, 김동완 등 많은 인기가수들이 교통사고로 중경상을 입어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지난 1월 김형은은 강원도에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동하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으며, 2004년 8월 11일 원티드의 서재호는 지방 공연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12월 17일 클론의 강원래도 경남 진주시에서 열리는 강연차 운전을 하고 내려가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신화의 멤버 김동완도 2002년 9월 드라마 촬영차 서울에서 당진으로 이동하던 중 추돌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고 동승했던 코디네이터가 사망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본명 김재중)과 믹키유천(본명 박유천) 역시 올 1일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둘은 지난해 12월 31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MBC TV '2006 대한민국 가요대제전' 출연을 마치고 직접 운전해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처럼 가수들에게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최근 음반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가수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기 위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의 말을 빌면 "투자자 측에서 스타육성에 들인 돈을 뽑아내기 위해 한철 장사인 연예인들을 최대한 돌리고 있다"며 가요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과속운전이나 위험운전을 감행할 수 밖에 없고 피로가 누적된 매니저들의 순간 실수가 자칫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언제까지 곡예운전이 나이어린 연예인들의 안전을 위협할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