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반등할땐 대형주보다 중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대우증권 이원선·조승빈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세차례의 경기 반등 국면에서 중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대형주에 비해 중형주들이 체력은 약하지만 가볍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둔화될 때는 대형주보다 더 부진하지만, 경기가 개선될 때의 효과도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형주들은 환율이나 유가와 같은 외생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이들 변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을 경우 기저효과도 더 크게 나타나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섹터 비중을 비교했을 때 중형주쪽이 경기에 민감한 섹터를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점도 경기 회복 시 중형주의 반등 모멘텀이 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기 회복을 감안할 때 중형주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28%로 대형주(18%)보다 나을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 여건도 지난해에 비해 우호적이어서 순익 증가율은 한층 더 뛰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경우 IT주들이 2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저조할 수 있다"면서 "이익 증가세는 하반기부터나 나타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최근 중형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한다면서, 기술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우증권은 지난 한달간의 투자 스타일을 분석한 결과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을 추종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저평가된 중형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주당순익(EPS) 성장률이 높은 종목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뛰어난 종목들의 성적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종목으로는 △제일저축은행대양제지동일제지인탑스모젬전북은행신화인터텍경남기업아세아제지수출포장IDH와이지-원아모텍FnC코오롱 등이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