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봐야 돈을 벌지… 기업들 날씨 마케팅 넘어 '날씨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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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날씨 마케팅 넘어 '날씨경영'
기상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다방면에서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기상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800조원 가운데 최소 10% 정도는 날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기상산업을 이용해 얻는 가치만 3조∼6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직 국내 기상산업 규모가 19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기상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미국의 대형 기상정보업체가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에 기상이 미치는 영향은 엄청난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 기상 정보를 생산과 재고 관리,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국지 기상 정보나 업종에 따라 15일 단위 중기예보를 활용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의 제품 불량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황사에 대비하기 위해 기상청이 제공하는 미발표 황사 시뮬레이션 정보를 활용하고 황사 발원지인 중국 정보를 직접 이용,황사가 오기 전부터 미리 대비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기상 정보 파악이 매출의 10∼20%를 좌우한다고 보고 생산과 유통,판매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야외작업이 많은 건설업과 조선업,레저산업에선 몇 년 전부터 기상 정보 활용이 활성화돼 있다.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주요 조선소에선 날씨 풍향 파고 기온 등을 고려해 진수와 도장 등 옥외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도 현장 인력 투입 규모를 결정하고 콘크리트 타설,도장 등에 기상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기상 정보에 연간 5000만원 정도를 투자,5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오크벨리 같은 골프장은 기상 정보와 예약을 연계,예약 취소율을 크게 줄여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늘렸고 롯데월드 등도 날씨를 고려한 상품 기획을 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업체나 제빵업체에선 비오는 날 잘 팔리는 빵의 판매를 위해 날씨 정보를 제품 주문 단말시스템에 제공하고 있다. 대형 쇼핑매장들의 경우 하루 세 번 기상 정보를 받아 라면이나 아이스크림,맥주 등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에 대한 진열을 조정해 판매를 늘리고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의 기상 환경 악화와 맞물려 기상 관련 산업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500억달러의 경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날씨에 민감한 산업의 GDP 비중은 42%에 달하고 모든 산업의 7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80%의 기업이 날씨에 따라 수익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조원대,일본은 5000억원대의 기상산업 시장이 발달해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지난달 기존 기상산업진흥과를 기상산업생활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연내에 기상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기상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3000여 기업에 맞춤형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웨더 등 관련 업계는 기업 대상 기상컨설팅 부문을 강화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부장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 마케팅 등에 있어 황사,호우,무더위,강풍 등의 리스크에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가 87% 정도인 만큼 13%의 오보에 대비해 날씨보험제를 활용한다든지 날씨파생상품 시장을 준비하는 등 기상리스크를 줄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기상산업을 이용해 얻는 가치만 3조∼6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직 국내 기상산업 규모가 19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기상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미국의 대형 기상정보업체가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에 기상이 미치는 영향은 엄청난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 기상 정보를 생산과 재고 관리,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국지 기상 정보나 업종에 따라 15일 단위 중기예보를 활용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의 제품 불량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황사에 대비하기 위해 기상청이 제공하는 미발표 황사 시뮬레이션 정보를 활용하고 황사 발원지인 중국 정보를 직접 이용,황사가 오기 전부터 미리 대비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기상 정보 파악이 매출의 10∼20%를 좌우한다고 보고 생산과 유통,판매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야외작업이 많은 건설업과 조선업,레저산업에선 몇 년 전부터 기상 정보 활용이 활성화돼 있다.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주요 조선소에선 날씨 풍향 파고 기온 등을 고려해 진수와 도장 등 옥외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도 현장 인력 투입 규모를 결정하고 콘크리트 타설,도장 등에 기상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기상 정보에 연간 5000만원 정도를 투자,5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오크벨리 같은 골프장은 기상 정보와 예약을 연계,예약 취소율을 크게 줄여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늘렸고 롯데월드 등도 날씨를 고려한 상품 기획을 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업체나 제빵업체에선 비오는 날 잘 팔리는 빵의 판매를 위해 날씨 정보를 제품 주문 단말시스템에 제공하고 있다. 대형 쇼핑매장들의 경우 하루 세 번 기상 정보를 받아 라면이나 아이스크림,맥주 등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에 대한 진열을 조정해 판매를 늘리고 재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의 기상 환경 악화와 맞물려 기상 관련 산업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500억달러의 경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날씨에 민감한 산업의 GDP 비중은 42%에 달하고 모든 산업의 7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80%의 기업이 날씨에 따라 수익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조원대,일본은 5000억원대의 기상산업 시장이 발달해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지난달 기존 기상산업진흥과를 기상산업생활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연내에 기상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한 기상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3000여 기업에 맞춤형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웨더 등 관련 업계는 기업 대상 기상컨설팅 부문을 강화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부장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 마케팅 등에 있어 황사,호우,무더위,강풍 등의 리스크에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현재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가 87% 정도인 만큼 13%의 오보에 대비해 날씨보험제를 활용한다든지 날씨파생상품 시장을 준비하는 등 기상리스크를 줄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