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주가행보가 거침이 없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6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석 달 만에 7조원마저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11만4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15만8000원까지 뛰었다.

연초 12만∼15만원 선에 머물던 증권사의 목표가도 17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견고한 실적흐름을 고려할 때 소폭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을 비롯 44.5%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해외법인의 매출 호조 등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NHN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8.6% 늘어난 1926억원,812억원으로 추정했다.

올 들어 40%가량 급등했음에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은 마케팅 비용 증가,독과점 우려 등의 악재를 상쇄하는 실적 개선 추세 덕분이다.

실제 올해 NHN은 국내 인터넷기업 사상 최초로 글로벌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의 올해 NHN 매출전망치는 8531억원.여기에 100억엔 매출이 예상되는 NHN재팬과 중국 아워게임 등의 실적을 감안하면 1조원 매출 달성이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해 대폭 늘어난 인건비도 주가 상승에 큰 부담이 되고 있지 않다.

NHN은 올해 500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며 이미 170명을 채용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21.1%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2.4%에서 올해는 44.5%로 늘어나 마케팅비용 증가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석 연구원은 "향후 2년간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33.8%로 구글의 27.3%보다 높다"며 "장기적으로 주가는 21만30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일본과 중국 법인의 실적 호조세가 최근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심준보 연구원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실적보다는 각각 50%,100%의 매출성장이 기대되는 일본과 중국법인의 실적이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목표가를 14만8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