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네티즌 다섯명 중 네명은 매일 한 번 이상 찾는다는 포털 네이버,어떤 사람들이 만들어갈까?

한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져봤을 이들에게 '네이버,성공 신화의 비밀'(임원기 지음,황금부엉이)은 말해준다.

'꿈과 열정,개성이 남다른 이들'이라고.

1997년 삼성SDS의 제1호 사내벤처로 출발,10년도 안돼 코스닥 시가총액 6조6000억원의 국내 1위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2002년 NHN으로 사명을 바꿨다).거침없는 성공신화가 진행 중인 기업,더구나 '인터넷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자신도 알 수 없는'기업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일관된 시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꾸준한 관찰과 비전 없이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은 NHN의 역사와 인간,제도를 3부분으로 나눠 지금도 꿈틀대는 기업의 모습을 제대로 잡아냈다.

NHN의 발자취(1,2,3장)는 과거와 현재를 오버래핑하는 드라마적 서술로 맛깔나게 엮었다.

신화의 원점이 된 네이버·한게임의 '어색한' 합병,국내 최초의 콘텐츠 유료화 성공 등이 실제로는 '궁여지책'이었다는 대목은 픽션 못지않다.

이해진 김범수 최휘영 등 핵심경영진 7명의 평전에 해당하는 4장 'NHN의 사람들'은 언론에 잘 드러나지 않는 탓에 '구전(口 傳) 으로만 떠돌던' 이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구성과 서술이 사기열전을 빼닮아 읽는 재미가 더하다.

으레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기 십상인 이 책이 오히려 한권의 잘 짜여진 역사책처럼 부담없이 읽히는 것은 현장을 뛰는 기자(한국경제신문 IT부)이면서 탄탄한 인문학 소양을 갖춘 저자의 글솜씨 덕분이다.

이 책의 자매편으로는 같은 출판사에서 앞서 나온 '구글-성공 신화의 비밀(데이비드 A.바이스 지음,우병현 옮김)'이 있다.

NHN 사람들이 꼽는 다음 도전목표다.

314쪽,1만5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