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랑스 대선의 1차 투표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다.

여론조사 결과 50%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게 확실해 1,2위 득표자가 겨루는 5월6일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확정된다.

◆관심은 사르코지의 결선상대

1차 투표의 주된 관심은 중도우파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상대에 쏠려 있다.

사르코지는 여론 지지도에서 확고한 선두를 달리고 있어 그의 결선 진출은 확실시된다.

여론조사기관 BAV가 지난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29%의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사르코지를 제외한 11명의 후보 가운데 제1 야당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지지율 25%)과 선거전 후반에 부상한 중도 성향의 프랑수아 바이루(15%) 중 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만으로는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루아얄 후보가 사르코지의 결선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좌·우 정치분열 종식을 주장하는 바이루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사르코지를 꺾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막판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유권자 4450만명 중 부동층이 30∼40%에 이르는 것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가 압승을 하더라도 결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신들도 이번 대선을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cliff hanger)'고 표현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경제살리기'

주요 쟁점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살리기이다.

이민 정책,유럽 통합,정치개혁 등도 주요 이슈다.

특히 프랑스의 실업률이 유럽 최고 수준인 8.4%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경제회복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모든 후보들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사르코지는 근로자 채용에 따른 고용주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사회당 정권이 도입한 주 35시간 노동원칙을 융통성 있게 개혁하고,적극적으로 감세를 추진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반면 사회당의 루아얄은 최저임금을 현행 월 1250유로에서 1500유로로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청년·노년·장기 실업자들을 위해 국가 보조로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보조금 재원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으로 충당하겠다는 생각이다.

중도 후보 바이루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적자 상한선 규정을 헌법에 담겠다고 공약했다.

이민정책에 관해선 능력 있는 이민자만 선별 수용하는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게 사르코지의 입장인 반면 루아얄은 이민 노동자를 위한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10년 이상 거주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유럽 통합에는 사르코지가 다소 부정적 입장인 반면 루아얄과 바이루는 헌법안 수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