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스포츠 마케팅이 한창이다.

단순히 스포츠 행사를 후원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팀의 성적이 좋으면 보너스 금리를 주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특정 스포츠팀의 경기를 할인해 주는 카드로 스포츠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포츠와 금융이 만난 이런 상품을 잘 이용하면 스포츠를 즐기면서 할인이나 보너스 금리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야구팬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

일본 요미우리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 선수의 팬이라면 국민은행의 '이승엽홈런정기예금'을 챙겨보자.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많이 칠수록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4.3~4.65%이지만 이승엽 선수의 홈런 개수가 45개를 넘어가면 홈런 1개당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가 붙는다.

아시아 신기록인 57개를 기록하면 최고 연 6.65%의 이자를 받게 돼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보다 말할 것도 없고 국내 1년 정기예금 이자 중 가장 높다.

이달 30일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총 한도는 5000억원이다.

1년제로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를 좋아하면 인천 모아저축은행의 'SK와이번스 우승기원 정기예금'이 제격이다.

SK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7.01%의 금리를 받고 준우승하면 연 6%의 금리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정규리그 6위를 기록한 지난해처럼 성적이 좋지 않으면 금리가 5.11%에 그친다.

일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인 5.6%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은 롯데자이언츠가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기존 정기예금 금리(연 4.75%)에 0.1%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준다.

내친김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까지 하는 경우 40명을 추첨해 연 10%의 이자를 지급한다.

◆다양한 스포츠 할인 카드

스포츠 경기를 할인해 주는 카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프로야구팀이나 축구팀의 홈경기를 할인해 주고 있다.

LG트윈스 팬이라면 LG카드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는 'LG트윈스 제휴카드'를 써볼 만하다.

LG트윈스 홈경기 관람권을 3000원 할인해 주고 LG구단 야구용품을 10~20% 깎아준다.

신한카드로 발급받을 경우 '신한TNG 전용출입구'에서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면서 입장할 수 있다.

연회비는 1만원이며 가입 첫해에는 면제된다.

그 다음해에 카드를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연회비는 계속 면제된다.

롯데카드는 롯데자이언츠의 부산·마산 홈경기 입장료를 20%까지 할인해준다.

프로축구 팬들을 위한 카드도 있다.

시민구단인 대전 시티즌 축구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외환은행의 '대전시티즌 더원카드'를 발급받으면 좋다.

대전시티즌 프로축구단 홈경기를 반값에 볼 수 있다.

비씨카드의 '인천유나이티드FC카드'는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문학경기장 경기 때 3000원까지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카드로 시즌권을 구매하면 4만원까지 깎을 수도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