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통합작업을 벌여왔던 통합신당모임이 20일 전격적으로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작업이 사실상 좌초됐음을 의미한다.

통합신당모임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고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창당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달 말까지 전국 10개 시·도에서 지역당 창당을 마친 뒤 다음 달 6일 정식으로 창당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송일 외국어대학 교수와 함께 창당 준비위 공동대표로 선출된 조일현 의원은 "창당 과정에서 다른 세력의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 원래 3명이 맡는 공동대표도 2명만 뽑았다"며 여전히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그동안 추진해온 통합신당 협상은 중단하게 됐다"며 "통합신당모임의 독자신당 창당은 애초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 '독자신당은 없다'고 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며 비난했다.

양쪽 다 대화의 끈은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도부 구성문제와 각 정파 내의 통합에 대한 온도차이 등으로 벌어진 틈을 쉽게 좁히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열흘간 진행된 양 세력 간의 통합논의가 성과없이 끝나면서 범여권은 당분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신당이 각계약진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 통합이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 30여명이 4·25 재보선 후 집단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