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외화차입 규제 후폭풍으로 금리가 급등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의 외국 은행에 대한 외화차입 자제 요청 이후 시장 참가자들의 채권수요 감소 전망 속에 채권 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8%포인트 급등한 연 5.02%에 마감됐다.

국고채 5년물도 0.08% 오른 5.04%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은 지난 16일 5.00%까지 오른 적이 있었으나 3년물 금리가 5%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5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처음이다.

국고채 10년물은 0.07%포인트 오른 5.15%,국고채 20년물은 0.06%포인트 오른 5.28%로 장을 마감했다.

통안증권 91일물은 0.02%포인트 오른 4.91%,364일물은 0.06%포인트 오른 5.02%로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는 0.08%포인트 오른 5.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감원의 외국계 은행 창구 지도로 외국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일 금리가 조금 더 높아진다면 외국인들이 다시 채권을 팔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채권금리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심리적인 우려감이 컸다"며 "구체적인 해외차입 규제 수단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책적인 교란 요인이 사라지면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