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통장 "CMA 高금리 부럽잖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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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안팎의 고금리를 따라 증권사 자금관리계좌(CMA)로 월급통장을 옮기는 직장인들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CMA에 대항하기 위해 금리 약점을 보완한 보통(저축)예금 등 신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금리 조건만 보면 여전히 CMA에 못 미치지만 각종 수수료 혜택과 결제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은행 상품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특히 여타 예·적금에 가입하거나 대출받을 때,또는 환전할 때 우대 혜택을 주는 것도 CMA에 비해 은행 상품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다.
◆수수료 면제 대출금리 우대 등
은행들이 'CMA 대항마'로 내세우는 '월급통장' 상품들(보통 또는 저축예금)은 급여 이체를 하거나 신용카드 결제만 하면 인터넷 뱅킹이나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증권사 CMA의 경우는 주로 같은 증권사에서 적립식 펀드를 들고 자동이체 설정을 하거나 자산 평균 잔액이 일정액 이상인 경우에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예·적금 등에 가입할 때 금리를 더 주고 대출받을 때 금리를 깎아주는 것도 은행 상품의 상대적인 강점이다.
신한은행의 '탑스직장인 플랜 저축예금'은 청약 예·부금이나 청약저축 가입 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주택담보대출 때는 0.2%포인트,신용대출 때 0.5%포인트의 금리를 할인해준다.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월급통장'과 외환은행의 '2030직장인 저축예금'도 신용대출 때 0.4%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엔 보통(저축)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결합한 형태의 상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보통예금의 자유로운 입출금과 결제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고객들이 불만을 가졌던 금리 부분을 고금리 단기 상품인 MMDA와 연계해 보완한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리은행의 '로얄클럽 통장'이다.
이 상품은 가입할 때 500만원 이상 넣고 MMDA를 기본 계좌로 정하면 금액에 따라 보통예금보다 높은 연 1~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MMDA는 보통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에 카드 결제 기능 등이 없고 '월급통장'의 특징인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도 없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신용카드 연회비도 최장 5년(플래티늄은 1년) 면제해준다.
신한은행은 기존 FNA증권거래예금에 MMDA 성격을 가미한 '수퍼 FNA증권거래예금'을 내놨다.
오리지널 'FNA증권거래예금'은 은행 입출금 통장의 모든 기능과 굿모닝신한증권의 증권거래 위탁계좌 기능을 한 통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번에는 MMDA의 고금리 특징을 부가한 것이다.
잔액이 △5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연 0.35% △1000만원 이상일 때는 연 1.25% △3000만원 이상은 연 1.45% △5000만원 이상은 연 2.65% △1억원 이상은 연 3.25%의 금리를 준다.
또 주식매매 수수료 1000원당 5포인트의 적립금을 쌓아준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만원이다.
◆입출금 안하면 연 3~4%
점포 수가 적어 거래의 편의성을 내세우기 불리한 외국계 은행들은 입출금에는 제약을 두면서도 결제 기능을 갖춘 금리 3~4%대의 저축예금들을 내놓고 있다.
금리에 민감해 CMA로 옮기는 고객들의 경우 통장에 여유 잔액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현금을 찾아쓰는 계좌는 따로 보유하더라도 여윳돈은 고금리 저축예금으로 옮겨서 굴리라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입출금예금·정기예금·자유적립식 적금을 결합한 형태의 '123저축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이지만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고 4.0%까지 차등 이율을 적용한다.
월 평잔이 50만원 이상이고 해당 월에 출금거래가 없으면서 평잔이 30만원 이상 증가했을 경우 연 3.0%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 같은 조건이 이전 3개월 동안 연속 충족되면 그달에는 1.0%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
출금거래가 없으면서 평잔이 30만원 미만 증가했을 때는 연 2%의 금리를 적용한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출금거래가 있으면 일반 보통예금처럼 연 0.1%의 금리를 적용하고 월 평잔이 50만원 미만이면 이자가 없다.
SC제일은행 비씨카드나 체크카드 결제,또는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 등으로의 자동이체는 출금거래에서 제외한다.
입출금 거래를 제한받는 불편이 있지만 일반 월급통장을 보완해 여윳돈을 쌓아가기에 유용한 상품이다.
HSBC은행의 다이렉트 저축예금의 경우도 직접 현금 인출이 안 되는 불편함은 있지만 금액에 제한없이 연 3.5%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공과금 자동이체는 안 되지만 카드대금 결제는 가능하다.
시중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는 "입출금이나 이체 거래가 잦다면 아직까지는 은행 결제 계좌를 갖고 있는 것이 편리하다"며 "평소 예금 잔액,은행 거래 패턴 등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