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19일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성공단 내에서 남북 은행 간 외환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내 자금결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공단 내에 북측 은행의 지점을 설치할테니 공단 내 남측 은행과 거래하자고 제안했다고 남측 회담관계자가 전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남측의 우리은행 지점이 설치돼 있으며 입주기업 및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계좌가 개설돼 있다. 북한의 이번 제안 배경과 관련,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임금 직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측이 이 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기업들이 북측 근로자 임금을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건네고 있기 때문에 임금이 근로자에게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제기됐다.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난항을 거듭했다. 남측은 기조 발언에서 북측에 2ㆍ13 합의 초기조치(영변 핵시설 폐쇄ㆍ봉인) 이행과 5월 중 경의선ㆍ동해선 열차시험운행 실시,경협 물자의 육로운송,남북 간 직선 항공로 및 정기노선 설치 등을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경협 투자 규모와 물자 반출입 제한을 없애고 러시아 극동지역 자원개발 공동 진출,나진ㆍ선봉지구 원유화학공업기지를 공동으로 건설하자는 등의 의제만 던져 놓은 채 남측의 2ㆍ13 합의 이행 촉구에 반발하는 발언을 한 후 일방적으로 퇴장해 버렸다.

평양=공동취재단/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