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하나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는 '클린턴 마케팅'을 본격화 하고 있다.

힐러리는 21일 2008년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릴 아이오와주를 방문,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남편을 실추된 미국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순회대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중을 향해 "미국을 위해 일할 치어리더로 빌 클린턴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며 "그는 내가 부탁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고, 나는 그에게 일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자신의 행정부에서 남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쓰나미 기금 모금 등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벌여온 외교활동들을 지적하며 "그런 모든 분야에서 경험이 매우 풍부한 남편을 두었다는 점에서 나는 아주 운이 좋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특히 외교분야에서 능력있는 외교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힐러리는 그런 외교능력이 바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미국을 고립시키고 미움 받게 만든 이라크 전쟁 후 미국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대해 더 좋은 감정을 갖도록 하는데 내 남편을 포함해 전 대통령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민법 개혁에 대해 불법 노동자가 많은 도시에 대해서는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민법 개혁에는 불법 이민자 채용기업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강력한 주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대선자금 모금에서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뒤지는 등 초반 우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마셜타운<美아이오와주> A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