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추월의꿈'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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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인텔 추월' 가능성은 사라지는 것일까.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미국 인텔을 앞질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5분기 만에 다시 인텔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12%의 부진한 이익률을 기록한 반면,인텔은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19%의 이익률을 올린 것.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인텔에 7%포인트가량 뒤진 것은 지난 5년 이래 최대 격차다.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성장세에 기대어 '인텔 추월'을 자신해왔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세 꺾인 삼성전자의 인텔 추격전
인텔과 삼성전자는 2003년 이래 세계 반도체 업계 '수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인텔이 PC에 쓰이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 생산으로 50여년간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의 지위를 누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쳐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여전히 인텔에 뒤지지만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에서는 그동안 막상막하의 경쟁력을 보여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200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인텔에 1∼5%포인트가량 영업이익률이 뒤졌으나 2003년 4분기 34.4%의 이익률을 올리며 인텔(29.3%)을 처음 추월했다.
2004년에는 4분기 연속 인텔을 꺾었다.
특히 2004년 2분기에는 반도체 업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47%의 이익률을 내며 29.5%의 이익률을 올린 인텔을 18%포인트나 앞섰다.
삼성전자는 2005년 다시 인텔에 이익률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06년 1∼4분기 연속 인텔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인텔을 위협했다.
이익률에서 앞선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인텔을 급추격했다.
2005년 4분기 인텔의 영업이익은 33억900만달러(3조690억원),삼성전자는 1조6200억원으로 1조3000억원가량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1000억원 미만(삼성전자 1조2700억원,인텔 1조3300억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1조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조4000억원을 기록한 인텔을 처음 추월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동반하락으로 기세가 꺾이며 인텔에 다시 역전당했다.
◆삼성전자,인텔과의 격차 줄일 수 있나
업계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인텔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벌어진 주요 원인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 주력제품의 가격변동성을 꼽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매년 50% 이상 하락하고 시장의 변화에 너무 민감하다는 것.실제 지난 1분기 D램 가격은 3개월 동안 무려 50%,낸드플래시는 60%가량 떨어졌다.
반면 인텔의 주력제품인 CPU는 PC 수급량에 좌우되지만 가격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다.
D램과 낸드플래시가 PC나 디지털기기의 부속부품인 반면 CPU는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4년간 데스크톱PC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노트북PC 판매는 늘면서 인텔은 견조한 이익률을 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하기엔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올 2분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세가 주춤거리기는 하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반면 인텔은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PC판매 증가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 대부분 고전
한편 지난 1분기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5.3%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던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0.02%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냈던 미국 AMD도 무려 5억400만달러(50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0.8%의 영업손실률을 보였다.
그나마 일본의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실적악화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오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둔 하이닉스도 매출 2조3000억∼2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4000억∼4500억원으로 17%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태명/김현예 기자 chihiro@hankyung.com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미국 인텔을 앞질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5분기 만에 다시 인텔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12%의 부진한 이익률을 기록한 반면,인텔은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19%의 이익률을 올린 것.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인텔에 7%포인트가량 뒤진 것은 지난 5년 이래 최대 격차다.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성장세에 기대어 '인텔 추월'을 자신해왔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세 꺾인 삼성전자의 인텔 추격전
인텔과 삼성전자는 2003년 이래 세계 반도체 업계 '수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인텔이 PC에 쓰이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 생산으로 50여년간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의 지위를 누리는 동안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쳐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여전히 인텔에 뒤지지만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에서는 그동안 막상막하의 경쟁력을 보여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200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인텔에 1∼5%포인트가량 영업이익률이 뒤졌으나 2003년 4분기 34.4%의 이익률을 올리며 인텔(29.3%)을 처음 추월했다.
2004년에는 4분기 연속 인텔을 꺾었다.
특히 2004년 2분기에는 반도체 업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47%의 이익률을 내며 29.5%의 이익률을 올린 인텔을 18%포인트나 앞섰다.
삼성전자는 2005년 다시 인텔에 이익률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06년 1∼4분기 연속 인텔보다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인텔을 위협했다.
이익률에서 앞선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인텔을 급추격했다.
2005년 4분기 인텔의 영업이익은 33억900만달러(3조690억원),삼성전자는 1조6200억원으로 1조3000억원가량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1000억원 미만(삼성전자 1조2700억원,인텔 1조3300억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1조6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조4000억원을 기록한 인텔을 처음 추월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동반하락으로 기세가 꺾이며 인텔에 다시 역전당했다.
◆삼성전자,인텔과의 격차 줄일 수 있나
업계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인텔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벌어진 주요 원인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 주력제품의 가격변동성을 꼽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매년 50% 이상 하락하고 시장의 변화에 너무 민감하다는 것.실제 지난 1분기 D램 가격은 3개월 동안 무려 50%,낸드플래시는 60%가량 떨어졌다.
반면 인텔의 주력제품인 CPU는 PC 수급량에 좌우되지만 가격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다.
D램과 낸드플래시가 PC나 디지털기기의 부속부품인 반면 CPU는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4년간 데스크톱PC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노트북PC 판매는 늘면서 인텔은 견조한 이익률을 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삼성전자가 인텔을 추월하기엔 어렵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올 2분기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세가 주춤거리기는 하지만 당분간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반면 인텔은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PC판매 증가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 대부분 고전
한편 지난 1분기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5.3%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던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올 1분기 0.02%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냈던 미국 AMD도 무려 5억400만달러(50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0.8%의 영업손실률을 보였다.
그나마 일본의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실적악화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10%대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오는 26일 실적발표를 앞둔 하이닉스도 매출 2조3000억∼2조5000억원에 영업이익 4000억∼4500억원으로 17%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이태명/김현예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