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업체 중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우회상장 업체가 생겨나는가 하면 최근 현물출자로 우회상장에 나선 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 레드캡투어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삼화네트웍스도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등 최근 우회상장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회상장 업체=실적 부진'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실적으로 만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바이오메디아를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소리바다는 1분기 1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바이오메디아와 소리바다는 지난해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다.

소리바다의 흑자전환은 작년 7월부터 유료로 전환한 음악서비스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유료가입자 70만명을 돌파해 영업흑자폭이 2분기 이후 더욱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으로 4월 초 1800원대이던 주가는 보름 만에 80% 이상 급등한 3455원까지 뛰었다.

미디어솔루션을 인수·합병해 우회상장한 레드캡투어도 1분기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여행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목표치인 매출 637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즈온을 통해 우회상장한 삼화네트웍스는 올해 44억원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즈온을 인수한 삼화프로덕션이 창립 후 26년 연속 흑자기업인 만큼 합병 절차가 완료된 올해에는 흑자전환과 함께 배당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우회상장 업체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최근 현물출자를 통해 우회상장에 나선 화성바이오팜과 마이트앤메인의 실적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성바이오팜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0억원,9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디질런트FEF에 대한 현물출자를 결정한 마이트앤메인도 올해 전년 대비 각각 80%,300% 증가한 매출 700억원,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성바이오팜과 마이트앤메인이 각각 현물출자한 테코스와 디질런트FEF는 우회상장 재료로 이달 들어 100%가량 급등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