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등재를 겨냥한 '하루 73홀 골프마라톤' 대회 개최 계획이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빠졌다.

이 대회는 원래 스카이72CC가 준비해 오던 것이었으나 스카이72 측과 '타이틀 스폰서' 협상을 벌이던 씨에프랑스가 군산CC와 이 대회를 열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스카이72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4개 코스 72홀을 샷건 방식으로 하루 만에 소화하는 '골프 마라톤'을 준비해왔다.

최근 대회 날짜를 6월29일로 확정하고 대행사도 선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회라 기네스북에 올릴 채비도 마쳤다.

남은 것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는 일.이를 위해 스카이72 측은 씨에프랑스에 타이틀 스폰서를 제안하며 대회 개요를 설명해줬다.

그러나 씨에프랑스 측은 "타이틀 스폰서뿐만 아니라 참가자 모집,기네스북 인증 등 제반 사항을 모두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골프장만 빌려달라"고 역제의를 했다.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스카이72는 당연히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씨에프랑스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준 군산CC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 스카이72의 주장이다.

게다가 라운드 홀수를 73홀로 정한 것도 72홀 규모의 스카이72에서는 72홀 이상 동시 티샷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대회 날짜도 스카이72(6월29일)보다 앞선 6월16일로 정했고 참가 인원 또한 스카이72가 기획한 360명(4인 1개조 90팀)보다 많은 440명(4인 1개조 110팀)으로 잡았다.

스카이72 관계자는 "'골프 마라톤'은 올 상반기 최대 행사로 준비해 오던 것으로 23일부터 대회 관련 포스터 부착,참가자 모집 등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씨에프랑스 측이 모든 것을 망가뜨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