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2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2일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한국 경제'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률과 궤적이 유사한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를 보면 경기는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작년 4분기 5.2%에서 올해 1~2월 평균 3.6%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저점인 2005년 1분기 3.5%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원은 "단기적인 경기 저점은 올해 1분기가 유력해 보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속도가 빠른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경기는 수출의 성장 견인력이 감소하고 내수 회복세가 경기 상승을 지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자산시장 호황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민간 소비가 2007년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소비 회복세의 선행지표인 내구재 소비 판매 증가율이 작년 4분기 9.6%에서 올 1~2월 중 17.0%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도 작년 12월 93.7을 저점으로 올 2월 98.1까지 상승했다.

3월 들어 97.8로 다소 하락했지만 추세 반전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구원은 그러나 설비투자 회복세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고 건설투자는 다시 침체 국면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수출 역시 주요 수출국들의 경제상황 악화로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