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강남권 입주 예정단지 "호가 최고 2억원 더 내려야 거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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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도 가격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대치동 아이파크는 호가가 평형(23~54평)별로 지난 1월에 비해 5000만~1억원 정도 낮아졌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가 다가오는데 집값은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면서 "가격이 떨어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입주한 도곡 1차 아이파크도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입주효과'는 실종돼 버렸다.
이는 입주 예정 아파트들이 통상 입주 시기를 전후로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던 이제까지의 패턴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 집값이 치솟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2월 입주한 대치동 '도곡렉슬'의 경우 입주 전 두 달 동안에만 분양권 가격이 2억원이나 오르기도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중개업소 "집값 하락 불가피"
22일 강남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된 도곡 1차 아이파크는 33평형 호가가 10억~11억원,48평형이 16억~18억원으로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가격을 제대로 못 받을 것을 우려해서인지 팔려고 내놓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0일 입주 예정인 인근 도곡 3차 아이파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 물량이 70가구에 불과한 데다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한 매수세의 외면으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4평형 호가가 18억원,68평형은 22억원 수준으로 최근 몇 달간 변동이 없는 상태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54평형의 경우 16억원으로까지 낮아져야 거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 9월 입주 예정인 역삼 2차 아이파크 역시 22평형 가격이 6억원 수준으로 올 들어 내내 답보 상태다.
◆중개업소 업종 전환 고려도
송파구 신규 입주 아파트 집값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8월 입주 예정인 잠실동 트리지움 33평형은 지난해 12월 1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 들어서는 하락세로 반전,지난달에 10억5000만원으로 내린 데 이어 최근에는 9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가락삼성래미안은 26평형이 5억8000만~6억3000만원,32평형이 9억~9억5000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5~6% 정도 하락했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구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는데 이곳은 그래도 가격이 낮은 편이어서인지 전화는 많이 온다"며 "그러나 매수세가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에 이어 신규 입주 아파트 매매까지 부진하면서 강남권 공인중개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업종 전환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역삼동 D공인중개사 대표는 "장사가 안돼 오늘 점심도 라면으로 때웠다"며 "다음 달에는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실제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대치동 아이파크는 호가가 평형(23~54평)별로 지난 1월에 비해 5000만~1억원 정도 낮아졌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가 다가오는데 집값은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면서 "가격이 떨어져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입주한 도곡 1차 아이파크도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입주효과'는 실종돼 버렸다.
이는 입주 예정 아파트들이 통상 입주 시기를 전후로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던 이제까지의 패턴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 집값이 치솟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2월 입주한 대치동 '도곡렉슬'의 경우 입주 전 두 달 동안에만 분양권 가격이 2억원이나 오르기도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중개업소 "집값 하락 불가피"
22일 강남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된 도곡 1차 아이파크는 33평형 호가가 10억~11억원,48평형이 16억~18억원으로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가격을 제대로 못 받을 것을 우려해서인지 팔려고 내놓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0일 입주 예정인 인근 도곡 3차 아이파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 물량이 70가구에 불과한 데다 집값 추가 하락을 기대한 매수세의 외면으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54평형 호가가 18억원,68평형은 22억원 수준으로 최근 몇 달간 변동이 없는 상태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54평형의 경우 16억원으로까지 낮아져야 거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 9월 입주 예정인 역삼 2차 아이파크 역시 22평형 가격이 6억원 수준으로 올 들어 내내 답보 상태다.
◆중개업소 업종 전환 고려도
송파구 신규 입주 아파트 집값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8월 입주 예정인 잠실동 트리지움 33평형은 지난해 12월 1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 들어서는 하락세로 반전,지난달에 10억5000만원으로 내린 데 이어 최근에는 9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 11월 입주가 시작되는 가락삼성래미안은 26평형이 5억8000만~6억3000만원,32평형이 9억~9억5000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5~6% 정도 하락했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구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는데 이곳은 그래도 가격이 낮은 편이어서인지 전화는 많이 온다"며 "그러나 매수세가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에 이어 신규 입주 아파트 매매까지 부진하면서 강남권 공인중개사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업종 전환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역삼동 D공인중개사 대표는 "장사가 안돼 오늘 점심도 라면으로 때웠다"며 "다음 달에는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