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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들의 두터운 신뢰와 높은 품질로 반세기 동안 백화점의 명품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마담포라. 이달 28일이면 마담포라가 52주년을 맞는다. ㈜마담포라는 52년 전 광주에서 양장점으로 출발해 한국 여성패션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됐다.

2002~2007년 대한민국 패션품질대상,2006년 한국최고브랜드 패션부문 대상 등 수상이력은 마담포라의 브랜드이미지를 대변한다.

궁핍과 혼란의 시대였던 1950~60년대부터 '옷이 아닌 마인드를 입는다'는 패션시각을 고집해온 한국 패션역사의 산 증인 ㈜마담포라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특별한 마케팅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직원 80% 기독교,사회공헌에 앞장=이병권 대표가 마담포라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숙명에 가깝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어릴 때부터 패션,서예,그림 등 문화예술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선친이 돌아가시고 공동창업자이기도한 이철우 회장이 경영을 맡았지만,이 회장님 역시 건강 악화로 패션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가 닥쳤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마담포라는 서서히 과거의 영예를 되찾아 갔다. 사업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국내 최고 여성브랜드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단일 패션브랜드로서 코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이 땅의 여성들에게 최고의 옷을 선사한다'는 선친의 경영철학은 그대로 이병권 대표에게 대물림됐다.

마담포라는 이와 함께 사회사업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1983년부터 정신지체아동 돕기 자선쇼와 장애인 돕기 호텔세일을 전개해왔다. 1992년에는 '사랑의 날개'라는 사회복지 법인을 설립,장애인들을 위한 장학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전 직원의 80%가 기독교인인 마담포라는 장애인과 불우이웃에게 '재활'을 선물하는 동시에 '혼'이 깃든 옷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외진출 '신호탄'…"이젠 세계다"= ㈜마담포라는 올 초 '비전과 도약을 위한 창조적 도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계적 국민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우선 ㈜마담포라를 전면에 내세워 2010년 매출목표 1000억원 달성을 위한 제2의 창업에 나섰다. 단편적인 백화점 판매에서 벗어나 대리점,직영점등 합리적 가격의 유통채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여심(女心)을 사로잡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30대 여성 브랜드 '엘렌엘'(L&L)도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이병권 대표는 "패션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항상 생동감 있고 살아 움직일 때 고객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한 경쟁이 대세인 21세기에는 패션업도 예외없이 '변해야 산다'"고 강조했다.

지나온 반세기를 뒤로 하고 앞으로의 반세기를 준비하는 ㈜마담포라의 발전을 전제로 한 '변화'와 '혁신'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