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날개 없는 추락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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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가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美 시장점유율 정체와 북미공장 재고 문제 등이 겹치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앞으로도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올 주가 전망과 투자전략도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간 시각차가 커 주목된다.
◆현대차..52주 신저가 6만2600원
23일 현대차는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0일(6만2800원)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다.
지난달 판매량이 발표된 직전일(4월3일)부터 현대차는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8% 가량 주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1년 이상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추산된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아차의 재무구조 위험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정부가 실시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폭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美 시장점유율 '정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4만19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2.72%로 2006년 점유율 수준(2.7%)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 1년 이상 정체 상태다. 특히 소나타 판매량이 전년대비 39.5% 줄어든 게 판매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와 18.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 977원에서 938원으로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14만3000대를 기록했으나, 수출 판매가 11.5% 감소한 24만5000대로 집계됐다"며 "이는 파업과 해외 현지 공장 생산 증가에 따른 국내 수출 대수 감소 때문"으로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수출부문에서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의 977원에서 938원까지 하락,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07년 1분기 주요 시장 판매 현황>
◆북미공장 재고..악영향 불가피할 듯
북미공장 생산 차량의 현 재고 수준도 2월말 기준 13만대로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북미공장의 정상가동을 위한 적정 판매대수는 쏘나타와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월 2만10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시장 쏘나타, 싼타페 합계 판매 물량은 적정 판매량을 계속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공장의 가동률은 8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판매 증가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가동률 하락 또는 인센티브 증가와 같은 이익 악영향 요인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가 지금과 같은 부진상태를 언제 떨치고 가속페달을 밟게 될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 미국 월 판매대수 및 월 시장점유율 추이>
◆엇갈리는 주가 전망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과 투자전략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올 2분기에 좀 더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8만2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9000원을 내렸다.
이 증권사 김재우 연구원은 "신임 노조 집행부를 방문한 결과 중장기적 노사 갈등 요인이 여전히 미결 상태임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임단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중에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후 투자의견 조정은 노사관계와 북미 판매량 개선 여부에 따라 재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푸르덴셜증권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조정을 보인다면 올해가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유영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매출액 감소는 장기적인 수요감소가 아닌 1월 파업과 생산라인 조정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 앞으로 조정을 보인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올해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성장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美 시장점유율 정체와 북미공장 재고 문제 등이 겹치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앞으로도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에 대한 올 주가 전망과 투자전략도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간 시각차가 커 주목된다.
◆현대차..52주 신저가 6만2600원
23일 현대차는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20일(6만2800원)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다.
지난달 판매량이 발표된 직전일(4월3일)부터 현대차는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8% 가량 주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1년 이상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추산된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아차의 재무구조 위험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정부가 실시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폭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美 시장점유율 '정체'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4만19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0.5%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2.72%로 2006년 점유율 수준(2.7%)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 1년 이상 정체 상태다. 특히 소나타 판매량이 전년대비 39.5% 줄어든 게 판매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와 18.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 977원에서 938원으로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은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14만3000대를 기록했으나, 수출 판매가 11.5% 감소한 24만5000대로 집계됐다"며 "이는 파업과 해외 현지 공장 생산 증가에 따른 국내 수출 대수 감소 때문"으로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수출부문에서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의 977원에서 938원까지 하락,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07년 1분기 주요 시장 판매 현황>
◆북미공장 재고..악영향 불가피할 듯
북미공장 생산 차량의 현 재고 수준도 2월말 기준 13만대로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북미공장의 정상가동을 위한 적정 판매대수는 쏘나타와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월 2만10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시장 쏘나타, 싼타페 합계 판매 물량은 적정 판매량을 계속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공장의 가동률은 8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향후 판매 증가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가동률 하락 또는 인센티브 증가와 같은 이익 악영향 요인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가 지금과 같은 부진상태를 언제 떨치고 가속페달을 밟게 될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 미국 월 판매대수 및 월 시장점유율 추이>
◆엇갈리는 주가 전망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과 투자전략은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올 2분기에 좀 더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8만2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9000원을 내렸다.
이 증권사 김재우 연구원은 "신임 노조 집행부를 방문한 결과 중장기적 노사 갈등 요인이 여전히 미결 상태임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임단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중에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했다.
추후 투자의견 조정은 노사관계와 북미 판매량 개선 여부에 따라 재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푸르덴셜증권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조정을 보인다면 올해가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유영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매출액 감소는 장기적인 수요감소가 아닌 1월 파업과 생산라인 조정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 앞으로 조정을 보인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올해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성장의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