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대표 정광석)은 진해·부산 조선소에서 지금까지 총 700여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한 세계 6위 규모의 대형 선박회사다.

이 회사는 선주가 복잡하고 다양한 설계주문을 하더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생산 선박의 종류만 해도 MR·파나막스 정유·화학 제품 탱커, 파나막스 빔 컨테이너선, LPG운반선, VLCC,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 탱커, 대형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생산 포트폴리오는 선주들의 주문에 잘 응대할 수 있음은 물론 끊임없이 변동하는 조선 시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력은 하나의 도크에서 4척의 배를 동시에 건조하고 1회전에 2척의 배를 동시에 진수하는 Semi-Tandem 건조 방식이 꼽힌다. 이 방식은 생산성과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2005년에는 하나의 도크에서 12회전, 24척의 선박을 진수하여 도크 회전율 세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SLS(Skid Launching System) 건조공법을 개발해 신기술으뜸상을 수상했다. 이 공법은 드라이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선박을 2개 부분으로 건조, 이를 해상에 계류돼 있는 스키드 바지로 각각 이동해 이 위에서 선박을 완성시킨 다음 이를 물에 띄우는 공법이다.

드라이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공법은 그동안 소형 선박에만 적용돼 왔으나 STX조선에서는 대형 선박을 2개로 나눠 부분 건조한 다음 합치는 것으로, 육상에서 2개월 만에 배를 완성시키는 신개념 공법이다. 선박건조용 드라이도크를 건설할 필요가 없어 초기 시설 투자비가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발주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매년 연간 수익의 2%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등의 적극적인 기술개발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 창원 R&D센터에서는 600여명의 임직원이 핵심기술 연구 및 설계에 밤낮없이 매진하고 있다. SLS건조공법의 핵심인 육상에서 건조된 선박을 해상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기술과 바지선에 선박을 옮겨 실을 때 중량을 자동조절하는 시스템 등도 이곳에서 개발됐다. 또 최근에는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선박 건조 및 관련 지원사업 생산기지를 건설해 지속적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정광석 대표는 "고객에게는 신뢰와 만족을, 주주에게는 이윤을 보장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월드 베스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