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기획사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객 특성에 맞는 '컨셉트 티켓'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컨셉트 티켓'이란 기획사가 설정한 타깃층에게만 싸게 파는 표.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으로 마니아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연극 '친정엄마'는 모녀 관람객에게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20% 할인혜택을 준다.

또 매주 화·수요일 공연에는 2인 이상 주부 관람객에게 37% 싸게 입장시키고 있다.

'주부 9단 티켓'도 있다.

화·수요일 공연에 한해 주부 2인 이상이 함께 관람하면 관람료가 1인 2만5000원(기존가 4만원)이다.

결혼사진이나 증명 서류가 필요하다.

씨어터컴퍼니의 연극 '다리퐁 모단걸'은 여성 3인 이상 관람 때 30%를 할인받을 수 있는 '모단걸 티켓'을 인터파크에서 팔고 있다.

드라마 '주몽'의 책사로 여성팬들의 인기를 모은 배우 배수진씨가 연극 무대에서도 여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한 기획사의 전략이다.

'나홀로'관객이 늘면서 공연 내용에 관계없이 1인 관람객을 위한 할인 티켓도 나왔다.

'나홀로 관객'중에는 공연 마니아가 많아,기획사들이 관람료를 깎아주는 대신 여러 개의 공연 상품을 패키지로 판매하면서 나온 컨셉트 티켓이다.

인터파크ENT 공연컨설팅팀의 김성욱 팀장은 "좌석이 불가피하게 하나씩 떨어지는 상황이 종종 있어 싱글석 판매는 좌석 운영에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오랜 친구인 두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담은 연극 '70분간의 연애'는 매주 수요일을 데이트데이로 정하고 전석을 30% 할인 판매한다.

에이넷 코리아는 회사원들의 일상을 다룬 뮤지컬 '찬스'에 직장 '대리'와 함께가면 2명의 입장료를 30% 싸게 책정했다.

파파프로덕션의 연극 '라이어'는 한 사람이 인터파크에서 '라이어 1,2,3탄' 중 두 가지 공연티켓을 구입할 경우 1만원 싸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극장 '용'의 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도 나홀로 공연관람객을 위해 싱글석을 지정하고 50% 할인 판매를 한 바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