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 중 이태식 주미대사와 "인터뷰를 늘이런 식으로 하느냐"는 발언을 비롯 논쟁을 벌여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만만치않은 상대의 도전을 받았다 ?

SBS는 동시간대에 백지연 전 앵커의 '라디오 전망대'를 배치했다.

이로써 백지연 전 앵커는 SBS 라디오(103.5MHz)의 '라디오 전망대' 진행을 맡으며 방송에 복귀한다.

SBS 라디오의 정통시사 프로그램 '라디오 전망대'는 김신명숙씨에 이어 오는 4월 30일 라디오 개편에 맞춰 백지연 씨가 새로운 진행자가 된 것.

백지연은 1987년 11월 MBC에 입사하자마자 뉴스의 간판인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화제가 됐었다.

한쪽에서는 외모주의에 입각해 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이 불거지기도 했고 또 한편에서는 경력이나 연차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MBC의 파격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전까지 여성앵커가 뉴스의 보조적 위치에 불과했던데 반해 백지연 앵커는 여성 뉴스진행자의 지위를 올리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주요 뉴스는 남성 앵커가 맡고 사회 사건사고등의 보도만 진행하던 여성 뉴스앵커의 지위를 지금과 같이 상향시켜 출산후 복귀한 김주하 앵커가 주말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된것도 그 당시부터 쌓아온 백지연 앵커의 여성특유의 간결하고 똑부러지는 신뢰감이 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논리적 언변과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내는 진행으로 앵커뿐 아니라 MC로도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백지연은 돌연 MBC를 사퇴한뒤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5년 9월 강모씨와 결혼했다가 1998년 남편과 협의이혼하고 경제전문가 송경순씨와 재혼(한국경제신문 2001년 8월 21일자)했는데 그로인해서인지 지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로 더욱 각인되게 됐다.

백지연 그녀만의 우먼파워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광고 한편에서 떠올려 볼 수 있다.

전 뉴스앵커의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한 누비라Ⅱ 광고에서는 "노고단에서 백지연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시청자들에게 신뢰와 강인함을 부각시켰다.

백지연 씨가 처음으로 광고에 등장해 많은 화제를 뿌렸고 광고의 접근방식 또한 특이해 뉴스머셜(News+Commercial)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광고다.

이처럼 아나운서의 위상을 높이고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제2의 백지연'이 되려는 꿈을 심어준 백지연.

그녀가 2년만에 우리들에게 익숙한 라디오방송을 통해 돌아왔다.

2년간 잠시 방송을 중단했던 백지연은 이번 라디오 방송 복귀를 밝히면서 "올해 정말 많은 뉴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고 가장 큰 대한민국의 사건인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에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부담이 느껴진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 진행해야 될지 고민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2년간 밖에서 봐온 달라진 시각으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고 굳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날카로운 언변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있는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맞붙을 백지연 전 앵커의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전망대'의 불꽃튀는 진행대결에 청취자들은 벌써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