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로레알 경영게임 'e-스트래트 챌린지'...미래 전략ㆍ아이디어 샘솟듯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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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 친화형 제품 찾기가 화장품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유기농 화장품 생산 비중을 20% 정도 늘려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수 있습니다." "중저가 브랜드업체 S사는 동아시아권에 튼튼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시장 점유율이 4%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할 때 지금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최적의 시기입니다."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세계 대학생들의 모의 경영 전략 게임 '로레알 e-스트래트 챌린지' 결승전의 한 장면.다국적 화장품회사 로레알 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제품 구성부터 현재 시장 상황과 향후 비전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전략으로 가득 찬 '아이디어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128개국에서 4만4000여명(1만3180팀)이 출전,아시아·유럽 등 대륙별 예선을 거쳐 최종 결승전에 대학 학부와 MBA(대학원) 부문 8개 팀이 각각 진출했다.
2000년 이후 참가자 수는 18만명에 육박한다.
갈수록 참가자 수가 늘면서 대학생들의 '경영 올림피아드'란 별명이 붙은 이 행사를 통해 로레알은 간접적으로 회사를 알린다.
게다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뽑고 회사의 신성장 동력도 얻는다.
르 그랑드 국제 인적자원(HR) 총괄이사는 "처음 대회를 열었을 때 비웃었던 기업들이 비슷한 대회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며 "경영 학습,회사 홍보,인재 채용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터전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이 대회를 '가상 게임'이라기보다 일종의 '실전 경험'으로 여긴다.
때문에 참가자 대부분은 일찌감치 팀을 꾸리고 사전 준비 학습에 나선다.
바쁜 주중 일과로 인해 주로 일요일에 모여 이 대회를 대비한다고 해서 유래된 '로레알 이브닝'(일요일 저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직접 '프리마'라는 화장품 회사를 3년간 경영한다.
브랜드 구상,제품 포지셔닝,가격 책정,광고 및 마케팅 비용 산정 등 경영의 전반적인 의사 결정도 직접 내린다.
이 과정에서 경영 아이디어도 샘솟는다.
MBA부문 우승팀인 스위스 IMD스쿨의 하이드록사이드(Hydroxide)팀은 "단순한 외모만 따질 게 아니라 내면적인 미도 챙겨야 한다"며 "고객과 함께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부 우승을 차지한 독일 프라이베르크 공과대학 팀은 브랜드 다양성 확충 방안으로 M&A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참가팀들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일부 아이디어는 경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제안이 기대 이상"이라며 "이들 아이디어는 향후 경영 방침에 적지 않은 참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FACE'로 불리는 '로레알형' 인재 채용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FACE는 'flexibility'(사고의 유연성),'autonomy'(자율적 기업가 정신),'communication'(의사 표현력),'energy'(열정)의 첫 글자에서 따온 합성어다.
열린 마음으로 상황에 대처하고 주도적이며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참가자들의 자세가 로레알이 찾는 인재상과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지금까지 대회 참가자 중 100여명이 특별 채용됐다.
다국적기업 로레알은 '다양성(diversity)'과 '이동성(mobility)'이란 독특한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직원들의 성별 연령 인종 학력 등에 상관없이 개성을 존중한다.
부서 이동과 해외 파견도 자유롭다.
개인이 신청할 경우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으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기회가 주어진다.
전세계 130여 개국에 진출한 데다 직원 수가 5만명을 웃돌아 직원 간 자율적인 업무 추진과 교류가 필수적이다.
제프 스킹슬리 인사 담당 부회장은 "수백대의 배와 수만명의 선원으로 이뤄진 거함(로레알)이 순항하는 것은 독창적인 인재 채용 방식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회사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리=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전세계 대학생들의 모의 경영 전략 게임 '로레알 e-스트래트 챌린지' 결승전의 한 장면.다국적 화장품회사 로레알 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제품 구성부터 현재 시장 상황과 향후 비전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전략으로 가득 찬 '아이디어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128개국에서 4만4000여명(1만3180팀)이 출전,아시아·유럽 등 대륙별 예선을 거쳐 최종 결승전에 대학 학부와 MBA(대학원) 부문 8개 팀이 각각 진출했다.
2000년 이후 참가자 수는 18만명에 육박한다.
갈수록 참가자 수가 늘면서 대학생들의 '경영 올림피아드'란 별명이 붙은 이 행사를 통해 로레알은 간접적으로 회사를 알린다.
게다가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뽑고 회사의 신성장 동력도 얻는다.
르 그랑드 국제 인적자원(HR) 총괄이사는 "처음 대회를 열었을 때 비웃었던 기업들이 비슷한 대회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며 "경영 학습,회사 홍보,인재 채용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터전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이 대회를 '가상 게임'이라기보다 일종의 '실전 경험'으로 여긴다.
때문에 참가자 대부분은 일찌감치 팀을 꾸리고 사전 준비 학습에 나선다.
바쁜 주중 일과로 인해 주로 일요일에 모여 이 대회를 대비한다고 해서 유래된 '로레알 이브닝'(일요일 저녁)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에서 직접 '프리마'라는 화장품 회사를 3년간 경영한다.
브랜드 구상,제품 포지셔닝,가격 책정,광고 및 마케팅 비용 산정 등 경영의 전반적인 의사 결정도 직접 내린다.
이 과정에서 경영 아이디어도 샘솟는다.
MBA부문 우승팀인 스위스 IMD스쿨의 하이드록사이드(Hydroxide)팀은 "단순한 외모만 따질 게 아니라 내면적인 미도 챙겨야 한다"며 "고객과 함께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부 우승을 차지한 독일 프라이베르크 공과대학 팀은 브랜드 다양성 확충 방안으로 M&A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참가팀들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일부 아이디어는 경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제안이 기대 이상"이라며 "이들 아이디어는 향후 경영 방침에 적지 않은 참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FACE'로 불리는 '로레알형' 인재 채용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FACE는 'flexibility'(사고의 유연성),'autonomy'(자율적 기업가 정신),'communication'(의사 표현력),'energy'(열정)의 첫 글자에서 따온 합성어다.
열린 마음으로 상황에 대처하고 주도적이며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참가자들의 자세가 로레알이 찾는 인재상과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지금까지 대회 참가자 중 100여명이 특별 채용됐다.
다국적기업 로레알은 '다양성(diversity)'과 '이동성(mobility)'이란 독특한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직원들의 성별 연령 인종 학력 등에 상관없이 개성을 존중한다.
부서 이동과 해외 파견도 자유롭다.
개인이 신청할 경우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으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기회가 주어진다.
전세계 130여 개국에 진출한 데다 직원 수가 5만명을 웃돌아 직원 간 자율적인 업무 추진과 교류가 필수적이다.
제프 스킹슬리 인사 담당 부회장은 "수백대의 배와 수만명의 선원으로 이뤄진 거함(로레알)이 순항하는 것은 독창적인 인재 채용 방식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회사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리=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