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1인당 매출액은 6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강점에도 불구,최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는 이유로 외부로부터 경영권 공격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 말에는 제너시스라는 사모M&A(인수·합병) 펀드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장일선 디아이 대표(49)는 24일 "경영권 안정을 위해 최근 제너시스의 지분 13.08% 가운데 9.41%를 자회사 등이 되샀다"며 "이로써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42% 선으로 올라가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300만주 자사주 소각이 끝나면 지분율은 45%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경영권 문제가 해결된 만큼 앞으로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제2의 성장기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반도체사업에서만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이다.

-제너시스의 나머지 지분 3.67%도 되살 계획인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다만 이미 경영권 안정에 필요한 지분 구조는 갖춘 상태다. 향후 상황을 봐가며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을 50% 선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05년 이후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데 이유는.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따라 1955년 창업 이후 영위해온 반도체 장비 수입판매업을 점차 축소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 수입판매업은 올초까지 모두 정리했다. 올해부터는 자체 제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명실공히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으로 새출발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의 고삐를 당길 방침이다."

-사업구조 재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저수익 사업은 모두 분사시키고 고부가가치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 집중하자는 게 핵심이다. 2005년 환경사업부를 분리한 데 이어 지난해 반도체 패키징사업을 분사시켰고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수입판매업을 모두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유휴인력을 자회사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슬림화도 단행해 인력이 291명에서 160명으로 줄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매출은 1183억원으로 작년보다 3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0%,111.3% 늘어난 108억원,71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수출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출 비중이 55%를 차지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반도체 시장도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전망이어서 올해가 턴어라운드 기점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재편도 마무리되면 디아이는 고성장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주주가치 증대 계획은.

"2006년에는 경영권 안정을 위한 자사주 소각에 집중한 만큼 별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경영권도 안정된 만큼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