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뿐 아니라 늘 새롭게 도전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지난달부터 프랑스 파리 로레알 본사에서 슈에무라 헤어 프로페셔널과 케라스킨 인터내셔널 총괄 임원으로 활동 중인 정화경 전무(41).입사 11년차인 그녀는 로레알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로레알 100년 역사에서 동양인으론 최고 지위에 올랐기 때문.

정 전무는 1996년 10월 프랑스 에섹 비즈니스 스쿨을 마친 뒤 로레알에 입사했다.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자아 실현을 적극 돕는 회사 풍토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다국적 기업에서 '한국인'이 승승장구한 밑거름은 긍정적인 사고와 도전 정신.그녀는 인턴십을 마치고 세일즈 현장에 투입된 첫 날부터 사고(?)를 쳤다.

"직접 마케팅에 뛰어들어야 했기에 먼저 운전면허증부터 땄어요.세일즈 첫날 교통사고를 냈지만 더 열심히 달려 할당량 이상을 해냈어요."

그녀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사 인터내셔널 마케팅 부서에서 1년간 근무한 뒤 헤어살롱 디비전이 한국에 진출한 1998년부터 3년간 국내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후 태국(2년),미국(1년),한국(3년)을 돈 뒤 본사에 재입성했다.

해외 파견을 지원,10년 동안 6개국을 거친 것.정 전무는 "해외를 두루 돌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게 됐다"며 "한 면만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업부 전체를 관장하는 시야를 가지게 된 게 본사에서 중책을 맡게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파리=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