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세계 오너 일가가 증여세로 낸 물납 지분 66만2956주(3.51%)를 2년 이상 장기 보유하기로 했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 주가는 최근 급등하며 주당 61만원을 돌파,정부는 물납받은 지 한 달도 안돼 200억원이 넘는 추가 수입을 거두며 '대박'을 예고 있다.

신세계 물납 주식의 관리를 맡은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는 "재정경제부와 협의한 결과 신세계 주식은 기업가치가 우량한 데다 정부의 예산 상황도 현재로선 그리 급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향후 1~2년 내에는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캠코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조만간 재경부 국고국에 보고할 계획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147만4571주를 증여받은 뒤 지난 3월26일 증여세로 66만2956주를 냈다.

당시 주가(53만원)를 감안하면 3513억원에 달한다.

국세청과 재경부 국고국은 국유재산관리법에 따라 지난달 27일 이를 캠코에 넘겼고 캠코는 △시장상황 △기업상황 △정부예산상황 등을 종합 분석해 매각 여부와 시기를 판단해왔다.

캠코는 특히 신세계의 경우 향후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변동을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13.6%는 장부가로 58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장외가로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 주가는 지난 17일 처음으로 60만원 선을 넘은 뒤 24일엔 61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물납 시점(3월26일)의 주가가 53만원이었던 점에 비하면 15%나 급등했다.

다만 증여세법에 따라 증여일 전후 2개월간 평균 주가에 최대주주에 대한 20% 할증 및 자진납부에 따른 10% 할인을 더해 주당 물납 가격은 약 58만원으로 기록돼있다.

이 가격에 따르더라도 정부는 채 한 달도 안돼 수익률로는 5%,액수로는 212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