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GM을 넘어섰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가 올 들어 3월까지 판매한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235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GM의 판매 대수는 226만대로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요타가 GM보다 9만대 정도를 더 판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도요타가 GM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간 판매에서도 도요타의 1위 등극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도요타는 2003년 당시 세계 2위 자동차업체였던 포드를 제친 이후 줄곧 GM의 뒤를 바짝 추격해왔다.

블룸버그는 작년에 도요타가 북미 지역 여섯 번째 공장을 미국 샌안토니오에 지은 것이 미국 내 판매를 촉진시킨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GM의 홈그라운드를 잠식한 셈이다.

이 통신은 또 도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 호조도 GM 추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에 있는 신세이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마츠모토 야스히로는 "올해 안에 도요타가 GM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의 추세를 감안할 때 도요타가 올해엔 연간 기준으로도 GM을 앞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자동차 생산량을 942만대로 늘려 연간 생산량 920만대에 머물고 있는 GM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2009년까지 연간 45만대 수준의 생산 공장 3곳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세울 계획이다.

특히 인도에 세워질 공장은 생산 규모가 연간 15만대로 도요타가 북미시장에서 가동하고 있는 공장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