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늘고 있지만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금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은 물론 새집을 얻어 이사를 가려는 일시적 2주택자들도 집이 팔리지 않아 고민이라고 합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한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1.11대책이후 석 달동안 시가총액이 무려 4천억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 하락폭의 절반에 가까운 수칩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등 세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집을 내놓으면서 현재 20건이 넘는 매물이 인근 부동산에 돌고 있지만, 선뜻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팔려는 사람은 내릴만큼 내렸다는 생각이지만, 사려는 사람은 급할 거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팔려고 하면 9억원 밑으로 팔아야 되요. 사람들이 9억원 밑으로만 매수하려고 하니깐..." 하지만, 종부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가까워질수록 매수자 우위 시장은 더욱 뚜렷해져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집이 팔리지 않아 다급한 것은 일시적 2주택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경우 새 집을 산 후 1년안에 예전 집을 팔아야만 양도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놔도 좀처럼 팔리지 않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매수심리 자체가 아예 없어 가격을 내리는 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분(매도자)들이 가격을 더 내릴 의향도 있어요. 솔직히 얘기를 해보면 근데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거래가 되는 건 아니다 지금.." 다급해진 일부 일시적 2주택자들은 공매 등의 방법으로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매매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아 종부세 부과 기준일을 앞두고 더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동산 블루칩으로 인식돼온 버블 세븐지역의 주택. 가격하락과 거래 실종이 이어지면서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