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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광장 앞 '화인프라자' 공사현장은 화인21종합건설㈜ 염창윤 대표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새벽을 맞는다. 염 대표는 2년 전 오류역 앞에 대형 첨단 고층 근린시설을 신축키로 하고 삽을 뜬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사현장을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공사는 2008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마지막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조만간 조감도가 아닌 완성된 건축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염 대표의 가슴은 설레기만 한다.

화인프라자는 2005년 화인21종합건설㈜을 설립한 염 대표의 첫 번째 사업이다. 이 건물은 지하2층 지상13층 규모(연건평 약 1300평)로 편의점, 카페, 식당, 학원,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의 근린생활시설이다. 오류역 주변엔 3, 4층의 저층 건물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역 상권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도 가까운 이 시설은 유동인구의 흡수가 자연스레 예상되고 주변이 아파트 및 신흥주택 밀집지역으로 탈바꿈해 미래가치가 낙관적이다.

"18년 동안 서울시 지방행정 분야에서 근무한 공직자가 느닷없이 건설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만류했습니다. 무려 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다보니 가족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러나 화인프라자가 한 층, 한 층 층을 쌓아갈 때마다 한 명, 두 명씩 응원하는 사람도 늘더군요."

염 대표는 건설 분야에선 '초보'다. 공직생활에 있을 때도 건설과는 담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시공과 시행을 모두 맡으며 분양까지 착착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건설과 다른 방면에서 일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불합리한 관행에서 벗어나 기본에 충실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또 한 발짝 벗어나 전체적으로 사업을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염 대표는 오랫동안 건설 분야에서 일했던 종사자가 칭찬할 정도로 품질시공을 실현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사현장의 첫 문을 열며, 설계도면과 현장을 두세 번씩 확인했던 꼼꼼함과 성실함이 품질시공이란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또 수익창출에 급급하기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춰 좋은 자재를 엄선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염 대표는 건설 분야의 신공법을 공부하느라 늦은 밤까지 책상 불을 밝히고 있다. 그는 화인프라자에서 얻은 수익을 건설 신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2~3년 내에 화인하우스라는 공동주택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입니다. 성냥갑 모양의 주택이 아닌,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주거문화를 건설하는 게 목표죠. 신공법 공부와 기술개발 투자는 화인하우스 론칭을 위한 첫 흙을 뜨는 삽입니다."

한 걸음씩 탄탄하게 내딛는 늦깎이 경영인 염창윤 대표의 경영철학은 국내 주거문화의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 한 줌의 비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