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5일 지주회사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주요 지주회사의 적정가치를 재평가하는 보고서를 냈다.

교보증권의 전용기, 오주식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대주주 부의 창출수단이 지주회사 배당금과 지주회사 지분가치밖에 없어 이를 극대화 하기 위한 기업활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은 후계구도 문제 외에도, 상속 이후 몇 세대가 흘러도 기업의 형태가 지금과 같이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LG, GS, 두산, STX, 삼성물산 등 현 지주회사와 지주회사로 전환을 준비중인 기업의 적정가치를 매겼다.

LG의 경우, 2006년 실적과 순자산가액을 반영하면 3만970원을 적정주가로 볼 수 있는데, GS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해보면 적정가치는 5만2430원이 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적정주가와 현재의 주가를 각각 비교해 보면 GS의 현재주가는 LG에 비해 24% 가량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오후 2시 8분 현재 LG의 주가는 3만4800원, GS의 주가는 4만1550원이다.

현재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산의 경우, 적정주가는 17만9700원이 나온다는 의견이다.

자회사들의 시가총액과 순자산가액을 감안하고 사업지주회사로 전환된다는 점을 고려한 계산으로, 장기 투자의 이점이 높다고 봤다.

이 시간 현재 두산의 주가는 8만9400원이다.

STX의 경우, 자회사인 STX조선과 STX엔진이 연말까지 현재보다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이를 감안하면 적정주가가 4만7700원이 나온다고 봤다. STX의 현 주가는 3만6000원.

한편, 교보증권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문제로 인해 올 들어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입도 고려 중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시행으로 인해 삼성물산과 삼성그룹내 다른 계열사와의 순환 출자고리가 약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

교보증권은 따라서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때 삼성물산은 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핵심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보유중인 삼성카드 지분을 처분할 수밖에 없어 현금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요인과 함께 건축, 토목, 플랜트, 상사 등 각 사업부문의 높은 실적을 반영하면 삼성물산의 적정주가는 5만5950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의 현재 주가는 4만1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