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황 강세가 적어도 2010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메릴린치증권은 내년 이후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이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이는 과장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생산설비 확대를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보다 이성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우선 글로벌 E&C 업계의 건설 능력이 시장이 추정하는 드라마틱한 설비 증가율을 뒷받침해줄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이 오는 2011년까지 29% 가량 늘어나 2009~2010년엔 과거 15년 평균 생산능력 대비 두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및 중동 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28%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공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전망케하고 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생산설비 확장 계획이 다소 유동적인 변수이긴 하지만 크래커 업체들의 초기 수율이 65~70%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란 지역의 설비 확대 프로젝트가 글로벌 수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신규 설비 가동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제하에서 글로벌 크래커들의 수율은 내년 93.3%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92%와 90%로 둔화될 것으로 관측.

이는 각각 91%와 89%, 86%로 형성돼 있는 컨센서스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는 "유가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동지역 유화 업체들의 생산 설비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는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LG석유화학을 최선호주로 유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