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희애가 또 한번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희애는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 화영 역으로 출연하면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흐트러진 파마 머리에 짙은 화장,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뀐 것. 또 김상중을 유혹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지만, 하유미와 싸울 때는 터프함 그 자체다.

24일 방송에서 김상중(준표 역)은 아내 배종옥(지수 역)과 둘 만의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김상중은 아내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시 김희애에게 연락을 했다. 이에 김희애는 김상중을 찾아온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배종옥은 말없이 떠나버리고, 뒤늦게 도착한 김희애와 김상중은 숙소에 단 둘이 남게 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것, 김희애는 노골적으로 유혹하지만 김상중은 자책감에 괴로워하며 울부짖는다.

우울한 기분으로 헤어진 두 사람. 혼자 돌아오는 길에 김희애는 택시 기사에게 "어디 잠깐 세우고 음료수 좀 살데 없을까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김희애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희애가 산 음료수는 다름 아닌 소주. 그녀는 달리는 택시 조수석에 앉아, 잔도 없이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심지어 택시 기사에게 오징어 안주를 권하기도.

둘이 싸웠냐는 말에 김희애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남편 아니죠?"라는 택시 기사의 질문에 김희애는 "운전이나 하세요"라며 냉랭하게 쏘아붙인다.

그 동안 김희애는 여러 작품에서 인내하고 참아내는 한국의 여인상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들과 딸'에서 어머니에게 구박받으며 눈물짓던 모습은 지금의 김희애에게는 없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 코리아 집계결과, 24일 방송된 '내 남자의 여자'는 21.5%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에 올랐다.

[ 고뉴스 백민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