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5재보선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 한나라, 불패신화 흔들 … 열린우리, 집단탈당에 힘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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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선 결과는 정치권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가 12월 대선을 불과 8개월여 앞두고 실시된데다 대선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충청권의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였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신화'가 흔들리면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
50%대의 높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대전 서구 선거에서 고전한 것은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 70%에 육박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올인'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 지역구 사무소의 과태료 대납사건과 경기도 안산 돈 공천 파문,경남 거창지역 후보매수 사건 등 재보선 기간 동안 잇달아 터진 악재는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한나라당이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당직개편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열린우리당의 사정도 나을 게 없다.
원내 2당으로 대다수 지역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출마한 지역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열린우리당도 선거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더이상 당도 아니다"라는 자조가 당내에서조차 나오는 등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는 비관론이 다시 확산되면서 당의 향후 진로를 둘러싼 내부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선거 후에 대규모 탈당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 고위당직자는 "지도부가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의원들이 알아서 탈당하면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비례대표의원에 대한 '기획출당'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에서는 30∼40명이 단계적으로 탈당해 한 그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쪽에,다른 한 그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범여권 내 제 세력 간 주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최근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그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회 있을때마다 범여권의 통합신당 창당이나 단일 후보를 주문해온 터라 그의 높아진 위상과 발언권이 범여권 재편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이번 선거가 12월 대선을 불과 8개월여 앞두고 실시된데다 대선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충청권의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였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신화'가 흔들리면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
50%대의 높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대전 서구 선거에서 고전한 것은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 70%에 육박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올인'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강재섭 대표 지역구 사무소의 과태료 대납사건과 경기도 안산 돈 공천 파문,경남 거창지역 후보매수 사건 등 재보선 기간 동안 잇달아 터진 악재는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한나라당이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당직개편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대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열린우리당의 사정도 나을 게 없다.
원내 2당으로 대다수 지역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출마한 지역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열린우리당도 선거후폭풍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더이상 당도 아니다"라는 자조가 당내에서조차 나오는 등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는 비관론이 다시 확산되면서 당의 향후 진로를 둘러싼 내부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선거 후에 대규모 탈당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 고위당직자는 "지도부가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의원들이 알아서 탈당하면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비례대표의원에 대한 '기획출당'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당내에서는 30∼40명이 단계적으로 탈당해 한 그룹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쪽에,다른 한 그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열린우리당을 제외한 범여권 내 제 세력 간 주도권 다툼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최근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향후 그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회 있을때마다 범여권의 통합신당 창당이나 단일 후보를 주문해온 터라 그의 높아진 위상과 발언권이 범여권 재편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