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구~경산으로 이어지는 대구·경북 지역 L자(字) 라인이 첨단 모바일 산업벨트로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연구소 및 시험센터 등은 물론이고 관련 중소 전문기업들도 이 일대로 잇따라 몰려들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미~대구~경산 모바일 벨트'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2009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최근 착공됐다.

지상 20층,지하 4층에 연면적이 3만8000평에 달하는 이 연구소는 휴대폰 연구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사업비만 2889억원이 투입되며 대구·경북 지역 모바일 연구소 중 최대 규모다.

모바일 관련 기술 개발과 함께 생산을 담당할 '모바일테크노빌딩'도 최근 대구 경북대 안에 완공됐다.

연면적 4990평에 지상 12층,지하 1층 규모로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시 경북대 삼성전자 등이 190억원을 투자했다.

이곳에는 아바드 모티스 등 13개 중소기업들도 입주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 테크노빌딩에 입주하게 될 각 기업 및 연구소 임직원 수가 1100여명,연간 매출액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휴대폰 업계 출신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도 다음 달 대구 성서공단 내 대구신기술사업단 신축 건물로 이전,상용화 기술 중심으로 업체 지원에 나선다.

지난달 부지 3만2000여평,연건평 6500평 규모로 준공된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에는 16개 기업과 대학 연구소 및 인력사업단 8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먼저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MFT)가 오는 6월 이 단지에서 문을 연다.

이곳은 구미에서 생산되는 유럽방식(GSM) 휴대폰 개발을 위한 시설로 유럽과 똑같은 통신 사용 환경을 조성,실질적인 현장 테스트를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 지역에 산재해 있는 구미전자산업진흥원,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등도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로 이전하고 생산기술연구원 분원도 이곳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는 최근 116억원을 들여 122종의 첨단 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장비를 구입하는 데 62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경산 지역에서는 경북테크노파크에 들어서는 유비쿼터스 임베디드센터,전자부품연구원사업단,영남대의 차세대무선멀티미디어센터 등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에 나선다.

박용환 차세대무선멀티미디어센터 소장은 "단순 모바일이 아닌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융·복합 기술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행정적 지원도 강화된다.

경북도는 올해 2억원의 예산으로 모바일 산업벨트 구축 계획을 마련 중이며 이를 대구시와 연계할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은 모바일 업체의 해외 진출 등을 위한 마케팅 지원과 각종 국책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한 연구 지원 등에 나선다.

차세대모바일산업협회 박경욱 회장(퓨전소프트 대표)은 "지역 내 400여개의 모바일 관련 업체들이 새로운 모바일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통한 제조라인 공동 활용,소규모 집적단지 개발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