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육계에는 '3불 정책'보다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 문제가 그 중 하나다.

대학이 국가경제 규모에 비해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방안은 두 가지다.

첫째,앞으로 교수들을 연구 역량이 아닌 '교육 역량'으로 평가하겠다.

이제껏 교수 평가는 연구논문 편수 등 연구 성과에만 치중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질의 학생들을 얼마나 배출했는지를 측정해 평가하겠다.

이 문제는 대학 총장들도 좋다고 했다.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 중이다.

교육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학사관리를 자율화해야 한다.

교수들이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해도 대학 규제가 많아 쉽지 않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데 문제가 되는 규제를 풀어 대학의 역량을 키우겠다.

둘째,재정 지원이다.

대학들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기업이 대학에 기부할 때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등록금에만 의존한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등록금 압박이 심하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

예산 지원을 통해 대학 재정을 늘려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겠다.

또 학자금 융자 이자를 정부가 대신 내주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이 문제는 기획예산처와 논의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발표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비교(PISA)에 따르면 한국 중·고교생들은 읽기·사고력·수학·과학 능력 분야에서 수위를 다툰다.

이런 뛰어난 인재들이 대학에만 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국내 최고 대학의 순위가 세계 60위 정도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대학 졸업생의 질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제는 대학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