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25일 가시돋친 장외설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싸우지 말라고 하는데 입을 다물면 정치가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각 진영의 공격에 맞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회 초청 강연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신경전을 자제해야 한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정치는 입에서 시작해서 입으로 끝나는 것 같다.

그런데 실무자도,나도 입을 다물면 정치가 안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유 의원은 작심한 듯 이 전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불교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낙동강 바닥을 파고 시멘트를 발라 운하를 만드는 방식으로 21세기 한국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며 "경제성도 없고 환경파괴도 심각한데 이 전 시장 측에서 과장된 연구 결과를 내놓는 것은 분노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