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관련 업종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기계 운수 화학 등 기존의 중국 수혜업종 외에 환경 물류 등으로 수혜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중국 관련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시총 비중이 2.27%에 머물렀던 건설업종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4.84%까지 성장했다.

조선주의 호황으로 운수장비 업종은 같은 기간 6.39%에서 9.52%로 올라섰다.

철강금속도 5.63%에서 6.48%로,유통은 2.71%에서 7.09%로 비중이 확대됐다.

반면 전통적인 대형 업종인 전기전자는 24.94%에서 19.42%로 떨어졌다.

이 증권사의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 일부 업종으로 유동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중국의 고성장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 관련 업종으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수혜주 가운데서도 대형주보다는 중형주 공략이 더욱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형주들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철강업종의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주의 최근 1개월 평균 상승률은 17% 수준인 데 비해 유니온스틸 동부제강 등 중형주들은 평균 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업종 역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주보다는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STX조선(35.4%) 대선조선(72.0%)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해운업종도 최근 1개월간 중형주(29%)가 대형주(16%)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익증가율에서도 중국 관련 업종의 두각이 돋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에서 철강 유화 산업금속 조선 기계 해상운송 등이 선두권에 포진했다.

이 증권사의 양창호 연구원은 "중국 관련 업종들의 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는 반면 중국과 관련없는 IT(정보기술)부문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효과에 따라 업종별로 이익모멘텀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수출 비중은 축소하고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중국 수혜업종은 조선 기계 운수창고에서 확대될 것"이라며 "환경과 물류 관련 업종이나 중국 소비수준 고도화 등에 따른 소비 관련 수혜주의 등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